"헤지펀드도 ELS 기초자산 되네"

황재훈 이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이사 | 2008.06.16 09:16

[씨티그룹과 함께 떠나는 파생상품 여행] -<8> 진일보한 기초자산

한국의 대표적 파생상품인 ELS(주가연계증권)의 경우 개별주식과 국가대표지수를 주요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이들 기초자산이 전체 파생상품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는 좀 더 발전된 형태의 기초자산이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개발되어 점차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기초자산들은 다음과 같다.

◆ 일반 펀드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우선 펀드를 들 수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식형이나 채권형, 혼합형 펀드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접근이 제한된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들도 많이 거래되고 있다.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의 여러 가지 장점 중 하나로, 펀드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자산이 된다는 점이다. 각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전략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데 시장에서 인정받는 펀드매니저의 펀드들은 시장 대비 우월한 수익을 추구한다. 이러한 살아있는 자산들을 다양하게 모아서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의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의 또 다른 장점은 일반인들의 가입이 쉽지 않은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과 펀드에 투자하면서 투자자들이 원하는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펀드에 투자하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출시가 가능하고, 비교적 수익이 안정된 펀드의 경우 레버리지(손익확대효과)를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상품 설계가 가능하다. els

◆ 헤지펀드
헤지펀드는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고 투자가 한정되어 있지만, 아시아 및 세계 파생상품시장에서는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이 이미 많이 개발되어 거래되고 있다.

헤지펀드의 경우 매우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고 시장상황에 연동되지 않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절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러한 헤지펀드에 대해 원금보장이나 쿠폰 지급 등의 수익구조를 더해 파생상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헤지펀드 중 상당부분이 일반투자자의 투자가 제한된 폐쇄형 펀드이기 때문에 파생상품을 이용한 간접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장점이 될 수 있다.


◆ 개발된 투자전략을 이용한 지수
새로운 기초자산의 개발노력은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지속되어 최근에는 개발된 투자전략을 이용해 자산을 만들고 이 자산을 지수화해서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자산 중 대표적인 형태는 절대수익 추구형 전략이다.

시장위험은 파생상품을 이용해 헤지(방어)하면서 시장수익을 넘어서는 투자전략을 수행해 시장의 움직임과는 상관없는 절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지수화한 후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품의 대부분은 낮은 변동성으로 손실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아주 높지는 않지만, 연 12% 수준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절대수익 추구의 대표적 형태인 헤지펀드의 수익을 복제하는 전략을 추구하는 지수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헤지펀드의 경우 매니저에 대한 객관성이 떨어지고 중도환매가 이뤄지기 어려운 점 등을 단점으로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절대수익 전략지수에 투자할 경우 가입과 환매가 자유롭고 보다 객관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한국의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이러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보편화되지 않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점차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한국시장에도 점진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판단된다.

◆ 리서치와 통계모델을 이용한 전략을 이용한 지수
시가총액공식에 선정된 개별주식으로 구성된 주가지수와는 달리, 보다 발전된 형태의 모델에 따라 주식을 선택하고 이러한 주식들을 모아 지수화한 자산 또한 개발되고 있다. 주로 투자은행의 리서치와 통계모델을 통해 아시아 전체나 글로벌 전체의 주식을 선별하는 것으로 시장대표 지수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추구한다.

통계모델에 의해 객관적으로 주식이 선정되기 때문에 주관적 판단에 의한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러한 지수를 이용한 다양한 구조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가 출시되고 있는데 이처럼 발달된 형태의 기초자산을 이용한 상품은 좋은 투자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생상품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진화하기도 하지만 시장의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 한국시장에서는 아직 기본적인 기초자산에 상품이 집중되고 있지만, 새로운 기초자산의 도입이 꾸준히 시도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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