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중국 뜨면 1780선 회복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6.16 08:07

글로벌 공동대응에 따라 유가 상승세 잡혀야

지난 주말 미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1.37%와 1.50% 올랐다.
미국 5월 실업률이 5.5%로 치솟으면서 증시를 급락시켰던 지난 6일 이후 최대폭 급등이다.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2%대 급등세를 나타내며 지난 5월1일 이후 1개월반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증시 위험지표로 알려진 S&P500 변동성지수(VIX)는 6월 들어 처음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달러는 이제 강세국면으로 확실하게 돌입한 모습이다. 엔/달러 환율은 108엔선도 넘어섰다.
유로화가 1.53달러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지난 4월 1.60달러까지 치솟은 것이 다시 뚫리지 못할 사상최고치로 결론내려질 수 있다. 달러인덱스는 74선마저 넘으면서 지난 3월 71선까지 낙폭을 확대한 것이 사상최저치였음을 확신하게 만들고 있다.

달러강세 속에서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 또한 완연하다. 2년 및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진8개국(G8) 재무장관 회담,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책회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의 상원 증언 등 최근 국제유가(WTI) 급등세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WTI가 1.37%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세계경제에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지목됨에 따라 유가 상승추세가 이번주부터 꺾일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우디 석유장관이 OPEC 회원국은 물론 주요 원유 수입국가인 미국, 중국. 인도 등과도 대책회의를 갖겠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 상원이 CFTC 위원장에게 원유시장의 투기 방조 여부를 추궁하는 정도까지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유가를 하락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압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까지 나서서 원유 수요 전망을 축소하는 등 전세계 공동으로 WTI 상승세를 막으려는 강도 높은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유가가 하락해야 음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물가지수의 앙등 우려를 제거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6%로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근원(Core) CPI가 0.2%에 머물렀다.

주가 상승의 발판이 된 것은 최근 3개월간 1.8%(연율)에 그친 근원CPI였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2.3%였지만 최근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연준리(FRB)의 관리범위인 1.5∼2.0% 이내로 들어오면서 인플레 우려가 잡힐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만들었다.

현재 글로벌 인플레가 곡물, 비철금속, 유가 등 상품(Commodity) 가격 상승에 의해 유도됐는 데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잃지 않고 있는 WTI와 옥수수만 꺾을 수 있다면 인플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물론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WTI 하락에도 불구하고 CRB상품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주 조선, 해운 등 속칭 중국관련주의 주가 급락을 야기시켰던 발틱건화물지수(BDI)는 또 4.9% 급락하며 6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6일 연속 하락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종과 하루 13% 넘게 폭락한 대한해운, 5일 연속 하락한 한진해운, 이틀 연속 급락한 STX팬오션 등 해운업종이 BDI 급락을 딛고 상승할 수 있을 지 여부가 이날 지수 상승 강도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듯 싶다.

8일 연속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경신한 중국 증시가 오를 때도 됐다고 보이기 때문에 중국증시 상승이 시작되면서 BDI 하락에도 불구하고 조선·해운 업종이 상승반전할 수 있다면 60일 이평선인 1780선까지 단번에 회복할 수 있는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

미국 금융주가 바닥을 친 모습이기 때문에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은행주도 오름세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IT전자는 분명 가장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낙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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