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번째 촛불집회 큰 충돌없이 마무리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6.15 23:06

일부 경찰과 대치하기도… 대책회의 "대책 미흡하면 대통령 퇴진운동"

↑15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촛불시위 참가자가 'RESIGN NOW'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임성균 기자
39번째 촛불문화제가 거리행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대부분의 시위대는 시청으로 되돌아와 정리집회를 마치고 해산했으나 일부 시위대는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며 세종로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해 잠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15일 오후 7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주최 측 추산 1만5000여 명, 경찰 추산 2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전면 재협상 실시, 이명박 정부 심판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일선 학교 교감이라고 밝힌 한 집회 참가자는 자유발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이 기회를 줄 때 재협상을 실시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산에서 온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도 “수능이 얼마남지 않았지만 더 궁금한 것이 있어 참가했다”며 “확률이 낮다는 로또도 1주일에 몇 명씩 당첨되는데 매일 먹는 쇠고기에 광우병이 있다면 과연 어떻게 되겠냐”고 말했다.

이날이 6·15 8주년 기념일인 만큼 정부의 대북정책을 성토하는 발언도 등장했다. 김서진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위원회 서울본부 집행위원장은 “이제는 남북이 공조해 민족평화번영의 길로 나가야 할 때”라며 “촛불에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염원을 담아달라”고 제안했다.

직장인들로 구성된 청년단체 '소풍'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판하고 6·15 공동선언 실현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인기 트로트 곡을 개사한 곡에 맞춰 흥겨운 댄스를 선보여 참가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시위대는 오후 8시 45분부터 시청 앞 광장을 출발해 남대문∼명동∼종로∼종각을 거쳐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에 나선 시위대는 ‘이명박은 물러가라’ ‘재협상을 실시하라’ ‘민주시민 함께해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예비군 20여 명은 '우리는 죽기 싫다'는 문구가 적힌 천을 두른 관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거리에서 지켜보다 행진에 합류했다는 김 모씨(35)는 “정부가 국민들의 요구를 듣고 재협상에 나섰으면 좋겠다”면서도 “예전보다 집회 참가인원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섭(27)씨는 "정부가 국민과 소통을 하겠다고 하면서 과연 국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있느냐"고 되묻고 "만약 그럴 능력이 없다면 이 대통령은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진을 마치고 시청 앞 광장으로 돌아온 대부분의 시위대는 9시 50분에 자진해산하고 귀가하거나 삼삼오오 광장에 모여 간단한 정리집회를 가졌다.

반면 세종로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려던 일부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에 막혀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의 행진에 앞서 청와대 방향 전 차로를 경찰버스로 막고 버스 앞에 노란색 경찰 통제선을 설치했다. 청와대 방향으로 가려던 30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 통제선을 밀어내려 하면서 경찰과 시위대간의 긴장감이 흘렀다.


경찰은 수차례 해산방송에도 시위대가 자진해산하지 않자 전투경찰을 투입해 시위대를 인도 밖으로 밀어냈으나 이 과정에서 큰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광우병 대책회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촛불시위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광우병 대책회의 한 관계자는 "16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더불어 매일 이명박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한 가지 부분을 꼬집을 것"이라며 "공공부문 민영화, 교육, 대운하, 의료 민영화, 방송 민영화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 성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8일, 20일, 21일에는 대규모 집중 촛불시위를 열겠다"며 "20일이 지나도 정부의 대책이 미흡하면 이 대통령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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