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추산 2만여 명, 경찰 추산 2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전면 재협상 실시, 이명박 정부 심판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재협상을 시작하라’ ‘국민이 승리한다’ ‘이명박을 심판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신을 일선 학교 교감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자유발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을 머슴이라고 했는데 머슴이 주인에게 광우병 쇠고기를 먹으라고 한다”며 “국민이 기회를 줄 때 재협상을 실시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산에서 온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은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더 궁금한 것이 있어 참가했다”며 “확률이 낮다는 로또도 1주일에 몇 명씩 당첨되는데 매일 먹는 쇠고기에 광우병이 있다면 과연 어떻게 되겠냐”고 말했다.
6·15 8주년 기념일인 만큼 정부의 대북정책을 성토하는 발언도 등장했다. 김서진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위원회 서울본부 집행위원장은 “이제는 남북이 공조해 민족평화번영의 길로 나가야 할 때”라며 “촛불에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염원을 담아달라”고 제안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직장인들로 구성된 6·15 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청년단체 ‘소풍’의 문화공연도 진행됐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비판하고 6·15 공동선언 실현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인기 트로트 곡을 개사해 흥겨운 댄스를 선보여 참가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오후 8시35분부터 거리행진을 시작, 남대문~명동~종로를 거쳐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도심 곳곳에 90 여개 중대 80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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