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에시아데 경영대의 '아르헨티나 금융기관 및 시장 리서치센터'(Argentine Institutions and Markets Research Centre)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아르헨티나가 지난 3년간 외채 재조정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 채무 비율이 2001년 수준으로 높아졌으며 최근 3개월째 농업 부문 파업이 지속되면서 인플레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점 등을 위기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아르헨티나의 현재 외채 규모는 총 1147억달러로 GDP 대비 56%에 육박한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선언하며 경제위기 수렁으로 빠진 2001년 당시 GDP 대비 외채(1442억달러) 비율 54%를 웃도는 수준이다. GDP 대비 비율로만 따지면 2001년 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지난 2005년 외채 재조정에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 외채 비율은 GDP의 67%에 해당되는 1700억달러 수준까지 높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 우려를 더하는 것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취임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농업 부문 파업이 3개월째 계속되면서 국내 물가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를 낸 알도 아브람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현재의 위기 상태가 지속될 경우 디폴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사회적 갈등이 높다는 것도 위기 전망의 한 근거로 제시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페르난데스 정부가 이웃 국가인 베네수엘라에 더 의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3년간 아르헨티나의 금융 위기에 도움을 주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국채 64억달러를 매입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연간 13%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베네수엘라에 지불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네수엘라의 채권 매입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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