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바닥 확인했나 멀었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15 16:55

유가 안정 여부가 증시 좌우할듯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신용경색에 짓눌린 뉴욕증시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월가를 지배했다. 3월 베어스턴스 매각을 계기로 더이상 금융위기가 악화되기 어렵다는 시각이었다. 주가도 이에 화답했다.

그러나 복병이 등장했다. 바로 유가다. AP통신은 누구도 3개월간 유가가 30%나 튈 지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고 전했다.

유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금융주에 대한 추가적인 상각과 실적 악화 전망이 가세하자 증시는 다시 크게 흔들렸다. 다우지수는 1만2000선을 위협했다.

다시 월가에서는 회복을 두고 논란이 거세졌다.
선트러스트 뱅크의 그레고리 밀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솔직히 일부 사람들이 추가적인 조정을 생각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지금 조정을 끝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간에 완료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증시는 6월들어 1월과 3월의 저점을 깨지는 않으면서 강한 조정과 짧은 반등을 반복하고 있다. 저점은 낮아지고 있다.

지난 13일의 반등이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않다. 원유시장 공급 증가 기대가 적지않은 것이다.

S&P 에퀴티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는 "증시는 당분간 보합권에 머물 것이다. 보다 긍정적인 촉매제를 확보할 때까지 3월 중순과 5월 중순의 박스권을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벌은 "3월 급락때 투자심리가 아주 나빴고 때문에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때 최악이 지났다는 확신을 내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시의 기대와 달리 소비자기대지수를 비롯한 경기지표는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펀더멘털은 오히려 실망스럽다. 증시에 부담이다. 스토벌은 "휘발유 가격이 최고가인 상황에서 소비지표가 개선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스토벌은 "바닥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저점을 이탈하기 위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악재가 있어야한다"고 제시했다.

이와관련 이번주 발표되는 은행주 실적, 생산자 물가 등이 중요하다. 다음주 연준(FRB)의 금리결정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다.

은행 실적이 바닥이라는 시그널이 나오고 유가가 진정되는 기미가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바닥이라는 확신을 키울 수 있다. 매수 경쟁도 가능하다. 바닥을 100% 확인하고 행동하면 이미 늦어버리는 예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메시로 파이낸셜의 아돌포 로렌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증시 수익률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유가급등으로 정부의 경기진작 효과는 반감됐지만 기업실적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블루칩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3분기는 어둡다고 제시했다. 경기부양 효과도 사라지고,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이 정상화되는데는 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레고리 밀러는 "이 와중에 대형 은행들의 자금조달이 더 필요하다는 소식이 나온다면 시장에 새로운 충격(shock)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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