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베트남인데 펀드수익률은 왜?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6.16 10:58

비상장 비중높은 펀드 손실작아… 펀드간 30%p 격차

해외펀드 중 최하위 성적을 기록중인 베트남펀드 간에도 수익률 우열이 드러나고 있다. 편입종목 등에 따라 펀드간 수익률 격차는 최대 30%포인트 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1일 기준 베트남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40.74%였다. 그러나 펀드간 수익률은 최대 3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 1'은 -49.07%로 베트남펀드중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설정액은 3825억원이지만 순자산은 1887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11월 이후 투자금의 절반 이상 손실을 본 셈이다.

'KB베트남포커스혼합(Class-A)'와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도 각각 -41.82%, -46.33%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1'은 연초 이후 -18.29%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역시 큰 폭의 손실을 보기는 했지만 타 베트남펀드에 비해 선방한 셈이다.

이같은 펀드간 수익률 차이는 편입종목이 결정했다. 비상장종목 비중이 높은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단순 주식 편입비중은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1'이 77.35%로 가장 높았지만 비상장 주식이 많아 실제 상장주식 편입비중은 베트남펀드중 가장 낮아 손실폭이 적었다.

동양투신운용 관계자는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 1' 펀드가 투자하는 베트남의 민영화 기업 대부분이 비상장사여셔 편입주식중 상장주식은 30% 정도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타 베트남펀드에 비해 손실이 비교적 적었다"고 말했다.

반면 상장종목중 베트남석유개발공사(PVD)와 사이공증권(SSI)을 대량 편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했다.


베트남석유개발공사(PVD) 고유가 수혜에도 불구하고 일본 다이와경제연구소가 'IMF 위기설'을 제기한 16일 올 들어 최대 거래량을 기록한 뒤 연일 하한가 행진을 벌였다.

이 종목은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이 6.66%,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 2'이 5.57%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1'과 'KB베트남포커스혼합'도 각각 2.05%, 3.41% 편입하고 있다.

그나마 이 종목은 베트남 증시가 26일만인 12일부터 이틀간 반등하자 소폭이나마 동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증권 대표주인 사이공증권은 아직 하한가 행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증권사인 사이공증권(SSI)은 증시급락의 직격탄에 맞아 4월21일부터 31일째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과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이 각각 4.20%, 4.69%를 편입해 수익률이 악화됐다.

한편 펀드간 주식편입비중도 크게 차이가 나면서, 이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벌어졌다. 인플레이션과 IMF 위기설, 증시 상하한가 변동폭 축소 등 조치로 지난 3개월간 베트남 증시는 주식을 들고있는 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된 때문이다.

주식비중이 69.77%에 달하는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의 3개월 수익률은 -30.91%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주식비중이 46.06%로 낮은 'KB베트남포커스혼합(Class-A)'은 이보다 손실을 5.46%포인트 줄일 수 있었다.

베트남펀드중 주식비중이 36.14%로 가장 낮은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 2'의 3개월 수익률은 -16.40%로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 1' 펀드에 비해 손실 규모가 절반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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