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번 퇴짜가 만든 300만부 베스트셀러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8.06.19 12:31

[2030일과꿈]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의 저자 이지성씨

"80번째 원고가 퇴짜 맞던 날은 그냥 뛰어내려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때가 2004년 7월이었는데,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

300만 부 이상 팔리며 대히트를 친 자기계발서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의 저자 이지성씨(34·사진)는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담담한 말투로 이야기해 주었다.

이 씨는 스무 살 때부터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14년 7개월간 '안 팔리는 작가'였다. 무명시절 20권의 책을 썼지만 번번이 출판을 거절당했다. 그는 절망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힘들었던 제 인생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기계발 책을 접하게 됐죠. 직접 실천해보니 제가 점점 변하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용기를 얻은 그는 누구나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도 1년 동안 4시간을 자는 강행군을 하며 집필에 들어갔다. 그렇게 드디어 첫 자기계발서를 썼다. 하지만 역시 출판을 거절당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거절당할 만 했어요. 초기작이라 많이 부족했던 것도 있지만 뜬금없이 새파랗게 어린 작가가 뜬금없이 자기계발과 인생을 말하니 먹혀들 리가 있나요."


이후 그는 수년간 꾸준히 자기계발 분야 연구에 몰두했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자기계발 경영서적 2000권은 족히 읽은 것 같습니다. 그 정도는 많은 것도 아니죠. 덕분에 성공한 사람들 1500명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책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재능이 없다면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양쪽 날개가 필요하잖아요. 성공하기 위해서는 능력보다는 꿈과 행동이라는 날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된다고 눈물 흘리느니 차라리 꿈에 매진했죠."

그는 지치지 않고 전진할 수 있는 비결로 '생생하게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는 '꿈의 시각화기법'을 소개했다. "그림처럼 시각화시킨 꿈이 머릿속에 박혀 있으면 포기할 수 없게 돼요. 저는 항상 꿈을 글로 쓰고 마음속으로 되뇌었습니다. 꿈에 미치니까 행동하게 되더군요. 저는 단 한 번도 성공을 꿈꿔보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 예감이 어쩌다 한 번씩은 맞아주더라고요.(웃음) "

그에게 다음번 현실이 될 꿈을 물었다. "한국형 자기계발서적의 신호탄이 될 책을 써야죠.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꿈과 현실을 접목시키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할 겁니다. 많이 팔리는 책보다는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값진 책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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