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증산…유가 한풀 꺾이나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권순우 기자 | 2008.06.15 12:12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 배럴 늘릴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외신들이 14일 일제히 전했다.

이번 증산으로 사우디의 원유생산은 하루 최고 10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난 5월 현지 방문에 맞춰 하루 30만 배럴의 증산을 단행해 현재 원유 생산량이 하루 945만 배럴에 달한다.

이브라힘 알 무한나 석유장관 보좌관은 "아직 증산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며 "15일중 알리 알-라이미 석유장관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지속되는 고유가가 석유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산유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장은 고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산유국에 막대한 오일달러를 가져와 좋지만 지나치게 공급을 억제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수요 감소라는 역효과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최근 산유국과 소비국이 모여 고유가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회의는 오는 22일 사우디의 항구 도시 제다에서 열린다. 사우디는 소비국인 미국 중국 영국 등과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이번 회담에서는 유가가 왜 오르고 누가 비난을 받아야하는지를 명확히 밝혀 유가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사우디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압둘라 사우디 국왕을 만나 고유가 문제와 중동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사우디국영신문이 전했다.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얼마전 9월 비엔나에서 열리는 회의 이전에는 원유 생산에 대한 추가적으로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OPEC은 전통적으로 유가가 오르는 시기에 원유 생산량을 정할 때 사우디의 결정에 따른 경우가 많다. 이에따라 OPEC 차원의 증산 논의가 조만간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한편 OPEC는 또 13일 발표한 월간 원유시장 동향보고서에서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급등과 이로인한 미국의 소비 감소로 원유 수요가 기존 전망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일 대비 배럴당 1.88달러 떨어진 134.8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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