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현재 주최 측 추산 2만여 명, 경찰 추산 7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범국민 촛불 추모의 밤'이 진행됐다.
이날 집회에는 휴일을 앞두고 가족단위 집회 참가자가 많이 눈에 띄었다. 또 이날 오후 3시 대학로에서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한 민주노총 조합원 1000여 명과 오후 6시 종로 보신각 앞에서 6·15공동선언 8주년 기념식 전야제에 참여한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대학생 1000여 명도 집회에 합류했다.
여느 집회와 다르게 이날 집회는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집회 도중 분신한 뒤 지난 9일 숨진 故이병렬씨의 추모제 성격을 띄었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한상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분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된 이씨를 만나 제발 살아서 끝까지 투쟁해달라고 말했지만 이씨는 고개를 저었고 끝내 촛불처럼 불타 숨을 거뒀다"며 "현 정권이 이씨를 죽게 만들었냐"고 말했다.
집회 참가 시민들은 이씨를 추모하면서도 '재협상'과 '정권퇴진'을 외쳤다. 그동안 미국산쇠고기 문제를 집중 성토했던 것과 달리 이명박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 홍제동에 사는 유모씨(61)는 자유발언 시간에 단상에 올라 "현 정부의 문제는 미국산쇠고기만이 아니다"며 "주권 국민의 의사에 명백히 반하는 이 정부를 5년 동안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추모제와 자유발언대 등의 일정을 마친 시민들은 오후 8시50분부터 거리행진을 시작, 남대문~명동~종로를 거쳐 광화문 앞으로 다시 모일 예정이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광화문 일대에 130여 개 중대 1만1000여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한편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네티즌 500여 명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감사원의 KBS 특별감사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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