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장관, '쇠고기 담판' 진통

여한구 기자 | 2008.06.14 11:33

USTR 대변인 "중요한 문제, 하루 협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미 통상장관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금지 방안에 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4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미무역대표부(USTR)로 직행해 수전 슈워브 USTR 대표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금지 문제 등 쟁점현안에 대해 집중 협상을 벌였다.

김 본부장은 2시간30분 가량 진행된 통상장관 협상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국내 상황을 설명하고, 미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회담후 기자들과 만나 "실효성 있는 회담이 되게 하겠다"면서 "내일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민간 수출입업자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에 대해서 자율규제 방식으로 수출입을 제한하고, 양국 정부가 이를 보증하는 방식을 놓고 집중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측은 '30개월 미만' 수출증명(EV) 프로그램을 적용해 줄 것을 요청한 반면 미국측은 국제 통상규범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상에는 한국측에서 김 본부장을 비롯해 8명이, 미국측에서는 슈워브 대표와 농무부 실무진 2명을 포함해 6명이 각각 참석했다.

숀 스파이서 USTR 대변인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오늘 하루 협상으로는 끝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두어 차례 만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협상은 일을 앞으로 진행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내일 협상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시간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14일 열리는 회담 시간은 미국측이 통보해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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