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주간상승 3년만에 최대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6.14 11:29

연준, 美경제 안정 및 금리인상 시사에 강한 반등세

달러 가치가 3년래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13일(현지시간)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37%(0.0058달러) 떨어진 1.538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주인 1.5778달러에서 2.5% 하락한 것이다.(달러 가치 강세) 엔/달러 환율은 104.93엔에서 108.19엔으로 3% 상승, 지난 2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가치는 주간으로 지난 2004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제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연준이 곧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달러 가치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과 더불어 5월 소매판매 지표가 전문가들의 예상 이상으로 증가한 점도 달러 가치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미국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뛰는 물가를 막기 위해서라도 더이상 약달러를 방조하지 않겠다는 전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메그 브라운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앤코 외환투자전략가는 "미국의 성장 위험이 줄고 있다"면서 "시장은 미국이 8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인상은 매우 큰 변화이며, 이는 달러 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선물은 오는 8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60%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1주전 9%에서 급등한 것이다. 오는 12월까지 기준금리가 3%로 인상될 것이란 가능성도 21%로 반영되고 있다.


웰스파고의 외환리서치 책임자인 닉 베넨브로엑은 "달러에 대한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미국 경제는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고 연준이 매파적입장에서 긴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의장은 "약달러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밝히며 약달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폴슨 장관도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달러 하락세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세금 환급이 소매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완연한 것으로 보인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학자들의 예상한 0.5% 증가를 상회하는 것이다.

버냉키는 "경기하강 위험이 상당정도 줄었다"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를 희석시키기 위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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