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안정·물가안도에 '희색'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6.14 06:24

모처럼 반등다운 반등, 금융-소비 관련주 강세

오랫만에 뉴욕증시가 반등다운 반등을 보였다.

물가지표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안도감을 가져왔고, 유가도 때맞춰 하락세를 보이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65.77포인트(1.37%) 상승한 1만2307.3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0.16포인트(1.5%) 오른 1360.0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0.15포인트(2.09%) 상승, 상대적으로 강세가 돋보였다.(지수는 잠정치)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금리결정의 가장 중요한 근거가 되는 근원 소비자물가(CPI)가 월가 예상치에 머물면서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는 조기금리인상 우려가 감소했다.
유가도 배럴당 134.86달러로 내려, 투자심리에 도움이 됐다.

뉴욕증시는 개장직후 한때 소비자신뢰지수 하락과 물가 우려로 보합권 부근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 중반이후 뒷심을 발휘, 장중 최고치 수준에서 마감했다.
심리적으로는 다우지수 1만2000선이 지지선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밀러 타박의 주식 전략가 피터 부크바르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며 달러 강세로 원유 금속 등 상품시장이 약세를 보인점도 주식시장에는 상대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 조기금리인상 가능성 희석..소비-금융주 강세

연준이 통화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다소 줄어들면서 금융주와 소비 관련주가 활력을 찾았다.
씨티가 2.97%, AIG가 1.48% 등 각 부문별 대표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신용경색 근원지로 낙폭이 컸던 리먼브러더스는 반발 매수세로 13.7% 급반등했다.

또 다우 케미컬이 1.6% 오르고 역시 화학업체인 롬 앤 하스도 2.1% 상승하는 등 소비재 관련주가 강세였다.

유가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는 잇따른 구조조정안 발표와 유가하락세로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1700명 인원감축을 발표한 US에어웨이가 6.3% 상승했고, 15개 도시에 대한 항로 폐쇄 방침을 밝힌 컨티넨털 에어8.35% 급등했다.

그러나 코카콜라는 최대 보틀링업체인 헬레닉 보틀링이 유럽지역 경기 악화로 인해 실적 우려가 예상된다고 밝힌 영향으로 3% 물러섰다. 헬레닉 보틀링은 21%나 급락했다.

◇유가 하락, 달러 강세

달러화 강세 반전과 수요 감소 전망, 사우디의 증산검토 등 재료가 유가가 안정되면서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반면 달러는 강세로 돌아섰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8달러 내린 134.88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지난주말 폭등이후 이번주 들어 2.7%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고유가 대책회의 개최 합의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압달라 엘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이번 회담에서는 유가가 왜 오르고 누가 비난을 받아야하는지를 명확히 밝혀 유가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알리 알 나미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22일 제다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원유 수요국인 미국 중국 영국 인도 등과 고유가 대책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또 이날 발표한 월간 원유시장 동향보고서에서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급등과 이로인한 미국의 소비 감소로 원유 수요가 기존 전망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강세는 선진8개국(G8) 재무장관 회담 영향이 컸다.
13일(현지시간)오후 4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5377달러로 전날보다 0.62센트(0.4%)하락(달러가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08.21엔으로 0.25엔(0.23%) 상승(엔화가치 하락), 달러화 약세현상을 반영했다.

선진8개국(G8) 재무장관들이 이번주말 일본 오사카에 모여 인플레이션과 약달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한 금리인상 전망을 불러일으켰다.
근원CPI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조기 금리인상 관측은 수그러들었지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요인이 됐다.

미노동부는 이날 미국의 5월 CPI가 전월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0.5%를 0.1%포인트 상회한 것이다.

◇ 근원CPI에 '안도'

물가지수는 심상치 않았다. 미 노동부는 개장전 5월 CPI가 전월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0.5%를 0.1%포인트 상회한 수치다.
CPI는 전년 대비로도 4.2% 상승, 지난달 3.9%를 상회했다.
그러나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0.2%에 머물면서 물가가 통제권 내에 있다는 인식이 퍼졌다. 근원CPI는 미 연준이 금리 결정시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이다.

소비심리는 최악인 것으로 재확인됐다.
미시간대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56.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28년래 최저치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59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주택 가격 급락, 실업률 상승,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