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촛불', 시청광장서 여의도까지 밝혀

서동욱 박종진 기자 | 2008.06.14 00:22

(상보)효순.미선양 추모제와 함께 열려...

ⓒ이명근 기자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효순·미선양 추모제와 더불어 열린 '6·13 촛불시위'가 시청 앞 광장에서 여의도까지 환하게 밝혔다.

13일 저녁 7시 20분 시작된 촛불집회에는 3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은 8000여명)이 모여 "재협상을 시작하라" "국민이 승리한다" "촛불이 승리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작됐다.

시작 후 1시간여 동안 효순.미선양을 위한 묵념과 추모단체의 발언이 이어졌다. 대한민국의 청소년이라고 소개한 한 여학생은 자유 발언을 통해 "효순 언니와 미선 언니가 살아 있었다면 촛불에 동참했을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8시 50분쯤부터 '이명박은 물러나라'는 구호와 함께 세종로 사거리 방향으로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이명근 기자


광장을 출발한 2만여명의 촛불행렬은 밤 11시쯤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로 들어섰다.

당초 세종로 방향으로 향하던 행렬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의 회원들이 쇠고기 문제와 관련해 편파방송을 한다며 KBS와 MBC 방송국에 난입을 시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향을 틀었다.

고엽제 회원 등은 이날 오후 9시 10분쯤 자진 해산, 양측 간 충돌 상황은 피했다.


촛불행렬은 여의도 KBS 방송국 앞에서 집결, "공영방송 사수 하자"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뒤 쇠고기 문제에 대한 항의방문 차 한나라당사로 향했다. 경찰은 당사 주변 곳곳에 경찰 호송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시위대는 당사 앞에서 "한나라당 꺼져버려" "이명박 꺼져버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자정을 넘어서는 계란 수십개를 당사를 향해 던지기도 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14일 오전 0시 40분쯤 자진해산했다.

그러나 다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한 네티즌 수천여 명은 MBC 방송국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계속 했다. 도중에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지나면서는 "조용기는 사탄이다", "조용기는 회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대책회의는 주말인 14일 시청 앞 광장에서, 지난 9일 분신 사망한 고 이병렬씨 영결식을 ‘민주시민장’으로 치른 뒤, 이날 저녁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대책위는 6·15 남북공동선언 8주기인 15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20일까지 정부가 전면 재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투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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