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인적쇄신 주도에 靑 불편한 심기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6.12 18:04
"이거 너무하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청와대는 12일 최근 한나라당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인적쇄신 움직임에 대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사문제에 대해 (당 쪽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만 폭이나 시기에 대해 대통령 결심이 안 섰는데 (후임자) 이름까지 나오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인사 대상자니까 할 말이 없다"면서도 "황당하다"는 표현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청와대 수석비서진과 내각이 잇따라 일괄사의를 표명한 뒤 한나라당에서는 대폭적인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선에서 경륜이 검증된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대거 등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임 인선에 대해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윤여준, 맹형규 전 의원이 류우익 대통령실장 후임 물망에 오르고 있고 정무수석에는 박형준, 권오을 전 의원, 민정수석에는 정종복 전 의원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에서는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으로 전재희 의원이 유력하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권오을 홍문표 전 의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이군현, 황우여, 임해규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인적쇄신 시기에 대해서도 당과 언론이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아직 인적쇄신 폭과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서지 않았다"며 "마라톤으로 치면 42.195km서 5km 갔을까 말까"라고 말했다. 그는 " "쇠고기 문제 등 현 상황이 일단락되는 게 우선"이라며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먼저 현 사태를 대한 해결이 먼저인데, 자르는 게 능사는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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