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이틀째 올라..유가급등+역송금수요

머니투데이 이윤정 기자 | 2008.06.12 16:21

장막판 스무딩 차원의 당국 달러 매도설도

원/달러 환율이 이틀연속 상승하며 1030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상승과 증시 하락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1030원선을 중심으로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가 강하게 작용, 한동안 정체된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가 폭발하면서 환율은 1030원 중반대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장막판 환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자 당국의 개입으로 의심되는 달러 매도가 포착되기도 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 상승한 1034원으로 장을 마쳤다.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가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은 국제유가 재급등과 뉴욕증시 하락에도 내림세로 출발했다.

국내외 시장참여자들이 실제 수급 보다는 당국이라는 변수에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장초반 환율은 역외와 은행권 달러 매도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정유업체들의 결제 수요와 투신권의 달러 매수로 1025원까지 하락했던 환율을 1020원 후반대로 다시 끌어올렸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인도분 유가는 전날보다 배럴당 5.07달러(3.9%) 오른 136.38달러로 마감하자 정유업체들의 달러 매수가 다급해진 것이다.


그리고 중국 상하이 증시 폭락으로 해외펀드의 순자산가치(NAV)가 조정되면서 이에 따른 투신사들의 선물환 매수 수요가 나타나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세가 폭발, 역송금에 따른 달러 매수도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환율 상승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었지만 1030원에서는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경계 심리로 1030원 위로의 테스트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1031원을 넘어서자 은행권의 숏커버(달러 매수)로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장막판 상승세가 뚜렷해지자 1034원 근처에서 당국의 개입으로 의심되는 달러 매도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정확하게 당국 개입인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일종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56억87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21억4250만달러가 거래됐다. 시장평균환율(MAR)는 1029.9원으로 고시됐다.

한편,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42.31포인트(2.37%) 급락한 1739.36으로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들은 이날 정규시장에서 9730억원가량을 순매도했으며 마감 동시호가 직전까지는 5600억원 정도의 매도 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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