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규제완화·교통여건 개선 호재로 '기대 만발'

머니위크 이재경 기자 | 2008.06.20 14:55

[머니위크]다시 주목받는 파주

경기도 파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완화 발표를 계기로 수도권 서북부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하다. 물류단지 건설 기대 등도 힘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경의선 복선전철도 내년이면 이용할 수 있어 서울과의 거리감도 부쩍 가까워지게 된다.

이에 따라 파주에 건설되는 교하지구뿐 아니라 구시가지도 외지인들의 발걸음이 크게 늘었다. 손님은 많은데 물건이 없다는 부동산중개업소의 즐거운 비명도 들린다.
그동안 파주에서의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참패한 것과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 4월 동문건설이 교하지구에서 동문윈슬카운티라는 타운하우스 98가구를 분양했지만 청약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3순위 청약마감까지 98가구가 고스란히 미분양상태로 남아버린 것. 3.3㎡ 당 1625만~1924만원이라는 턱없이 높은 가격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동문건설은 3순위 마감 이후 적극적인 미분양해소전략을 펴 현재 상당한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올 1월 동광건설이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에서 227가구를 분양한 파주동광모닝스카이의 경우도 3순위까지 신청자는 단 2명 뿐이었다.

지난해 12월 파주시 문산읍 당동리에서 현대건설이 분양한 파주힐스테이트2차 아파트도 참패를 면치 못했다. 총 10개동 454가구를 분양했지만 3순위 마감까지 무려 375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3.3㎡당 892만~990만원의 분양가격이 주변보다 크게 높았기 때문이다. 분양시장에서 브랜드만으로도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업계의 통설이 무너진 것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분양실적을 낸 경우도 있었다. 신안건설산업이 파주시 아동동에서 분양한 신안실크밸리의 경우 438가구 분양에 3순위까지 34가구만 미분양으로 남았다. 주택형별로는 최고 3.6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완화 및 교통여건 개선 등의 호재가 파주의 인기를 다시 높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 대대적 규제완화

군사분계선 이남 25km 지역은 군사작전시설이 밀집배치된 최전방 지역으로 결정적인 작전수행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중요한 지역이라는 것이 국방부 입장이었다. 결국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이나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의 규제가 중첩돼 이 지역이 크게 낙후될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5㎞ 이내가 통제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또 25㎞ 이내는 제한보호구역으로 정해져 있다. 파주의 경우 상당규모의 지역이 이런 보호구역에 포함돼 있어 각종 개발에 제약을 받아왔다.

정부는 이같은 통제보호구역을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0㎞ 이내로 통제보호구역을 조정해 220㎢(여의도 면적의 75배)를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한보호구역 중 99㎢(여의도 면적 34배)를 보호구역에서 해제할 계획이다.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0~25km 이내 제한보호구역내에서의 군사시설보호구역 관련 협의업무도 지자체 위탁으로 확대해 행위제한을 완화키로 했다.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로부터 일정거리 이내 지역에 대해서는 군과의 사전협의 체계를 유지하되 그 외 지역은 지자체에 협의업무를 위탁한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의 해제 및 완화조치는 올 9월 말까지 제한보호구역내 협의업무 지자체 위탁방안 마련의 경우 내년 3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 등 교통여건 개선


파주시의 경우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교통여건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이런 교통여건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주요한 교통축은 내년 개통예정인 경의선 복선전철이다. 현재의 단선을 복선화하고 전철화하는 것으로 하루에 26차례 밖에 운행하지 않는 현행 노선이 1일 편도 288회로 용량이 대폭 늘어난다.

내년 6월 우선 개통구간은 문산에서 성산까지 40.6㎞다. 문산 봉암 월릉 금촌 금릉 운정 탄현 일산 풍산 백마 곡산 대곡 능곡 행신 화전역을 거쳐 수색 및 성산역으로 이어진다. 이 가운데 금촌 금릉 운정역이 파주 중심부에 위치하게 된다. 성산에서 용산까지 8㎞ 구간은 추후 개통예정이다.

대곡역에서는 3호선, 성산역에서는 6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성산역에서는 공항철도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후 개통되는 구간에 있는 홍대입구역에서는 2호선, 공덕역에서는 5호선과 6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는 급행열차도 운행할 예정이어서 파주지역 주민들의 교통편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4개역 및 경기지역 4개역만 정차해 문산에서 용산역까지 약 4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남북물류와 관련된 화물이나 관광열차도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제2자유로 및 제2외곽순환도로 등도 서울과의 연결성을 높일 전망이다.

◆파주 구시가지가 뜬다

최근 파주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교하지구보다 구시가지쪽이다. 교하지구보다 값이 싸면서도 새로 들어서는 교하지구의 첨단 기반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개발호재가 예상되는 지역도 있어 외지인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파주의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찾아오는 손님은 많이 늘었는데 물건이 많지가 않다"며 "교하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7년에서 10년까지 전매제한에 걸리지만 구시가지의 기존 아파트는 3년 보유요건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구시가지는 시청 경찰서 세무서 등 공공기관이 몰려 있고 대학 유치에 대한 기대도 높은 상황"이라며 "금릉역 등 경의선 전철역과도 가까운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66㎡(20평)형대 아파트는 5월에 많이 올랐고 지금은 99㎡(30평)형대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10명 중 8~9명 선이어서 곧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 소형아파트도 3.3㎡당 1000만원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P공인중개 관계자는 "구시가지 역세권 주변의 경우 재개발 기대가 높은 곳들이 있다"며 "지분쪼개기가 심하지 않아 투자가치는 높지만 물건이 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지지분의 경우 3.3㎡ 당 500~600만원, 빌라의 경우 100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며 "올해안으로 개발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이 꿈틀거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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