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인상 카드는 언제 나올까

유일한 기자, 김유림 기자 | 2008.06.12 15:14

상하이증시 3000선 이탈…'투기자금' 우려에 시기 저울질

인플레이션을 의식한 중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급기야 상하이증시가 3000선을 이탈했다. 전날 장중 한때 이탈한 상하이종합지수는 12일 장중 내내 2900대에 머물고 있다. 인플레와 이를 잡기 위한 중앙은행의 긴축 충격으로 풀이된다.

5월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이 8.2% 를 기록하며 중국의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자극한 가운데 12일 발표된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CPI)는 7.7%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전달 8.5%에서 다소 완화됐으며 전문가 예상치인 8.0% 상승률도 밑돌았다.

그러나 상하이증시는 이 소식이 나오자 이내 3000선을 이탈, 2900선마저 위협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인플레가 안정권에 들지 않았고 이때문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공격적인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짙다.

주초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나 전격 인상하며 충격을 주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예금 및 대출금리까지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들어 지급준비율은 5번이나 올린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은 적극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금리를 6번이나 올린 것과 대조되는 정책 대응이다. 금리인상은 유동성 흡수라는 측면에서 지준율 인상보다 효과가 크다. 인플레를 잡는 가장 강한 무기로 통한다. 그만큼 시장의 반응도 격렬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금리를 인상할까. 아니면 계속 지준율 인상 중심의 기조를 유지할까.
이와관련 대형 상업은행인 중국은행(BOC)은 지난 10일자 리포트를 통해 "정부가 예상보다 강도높은 지준율 인상을 단행한 이후 금리 인상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플레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까지 뒷받침돼야한다는 시각이다.

BOC는 "정부는 통화긴축을 고수해야하고, 적절한 시기에 금리인상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쓰촨성을 강타한 대지진이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바꾸지 않겠지만 지진 복구를 위한 대규모 투자는 하반기 인플레 압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금리인상이 필요한 한 근거를 제시했다.


금리인상을 자제해온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상과 위안화 절상으로 물가 상승에 대처해왔다. 달러대 위안화 기준환율은 12일 6.9015위안으로, 2005년 7월 환율 개혁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의 연이은 최고가 경신이다.

인민은행이 금리인상을 극도로 자제하는 이유는 투기자금을 걱정한 때문이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2.0%까지 인하한 시점에서 4%대인 예금금리를 다시 올린다면 금리 스프레드만으로도 대규모 '핫머니'를 부를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매월 300억~500억달러의 정체불명 자금이 중국 금융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월 CPI가 7.7%로 떨어짐에 따라 인민은행의 금리인상 카드는 당분간 보기 어렵게됐다는 견해도 적지않다. 하지만 PPI 급등으로 공장 생산품 가격이 상승하면 이는 올하반기 CPI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뜩이나 CPI를 주도하는 식료품 가격이 5월에도 19.9%나 급등했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인민은행의 금리인상 결정은 두고두고 중국 경제와 증시의 불확실성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BRICs)의 형제들은 금리를 올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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