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건물로 들어선 직후 13년 만의 법원 출두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께 죄송할 따름이다"고 답했다. 한남동 특검에 출두할 당시에도 이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나마 자신의 의견을 밝혔었다.
피의자 신분으로 법원에 출두했던 인사들이 종종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회장은 "경영권 불법승계를 지시했나"라는 민감한 질문에는 대답 없이 고개만 저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니다"나 또는 "대답하기 싫다" 등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이 회장은 여론을 의식한 듯 이완수 변호사 1명만 대동했다. 앞서 한남동 특검 당시에도 이 회장은 변호사와 수행원 각 1명만 대동했었다. 이 회장이 평소 공식석상에 나설 때는 수십 명의 경호원들과 그룹 홍보팀 직원들이 현장에서 이 회장을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취재 열기는 한남동 특검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 등 취재진 100여 명 이상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당시와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기자들이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포토라인을 준수하며 취재했다는 점.
특정 세력의 이 회장 반대 기자회견 및 집회는 이날도 어김없었다. 진보신당 소속 9명은 이날 오후 12시 50분부터 서울지법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이 회장 도착 시간에 맞춰 도착 지점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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