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규모 집회 형태로 나타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반영해 미국을 방문,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추가협상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민간간의 합의가 실질적이고 또 효과적으로 집행돼 우리 소비자들의 신뢰가 다시 회복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가협상 카드를 내밀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촛불시위에 관해 가장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는 김 본부장의 발표를 비판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정부는 아직도 국민들이 왜 촛불을 들고 한 달 넘게 밤마다 모이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김 본부장 입에서 '전면 재협상을 위해 미국에 간다. 재협상에 성공하고 오겠다'란 말이 듣고 싶다"고 추가협상이 아닌 재협상을 요구했다.
다른 네티즌은 "결국 정부는 돕기만 하고 민간합의에 맡기겠다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입장이 지금까지와 달라진 것이 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이는 "오늘 김 본부장의 발표는 소통이 아니라 국민을 기만하는 일방적 통보"라며 "국민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하고 있다. 촛불시위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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