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여제대혈 활용도, 日10분의 1..활성화 시급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6.12 14:01

장기기증, 공여제대혈 활성화 방안 논의

국내 공여제대혈(탯줄혈액) 은행의 효율적인 관리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제대혈은 자신이나 가족을 위한 제대혈이 대부분으로 타인이 쓸 수 있는 공여제대혈을 활성화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김태규 소장은 12일 평화방송.평화신문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생명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은 "생명나눔,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주제로 각 정당대표와 정부관계자, 교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장기기증'과 '제대혈기증'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김 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총 공여제대혈 보관 수는 2만6296 단위로 2월 기준 2만8816 단위를 보유한 일본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그러나 일본의 경우 지금까지 4140여 건에 달하는 제대혈 이식이 시행된 반면, 우리나라는 347건에 그쳐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처럼 제대혈 이식의 효용성이 낮은 이유는 정부가 주도하는 공여제대혈은행이 활성화된 주요 선진국들과는 달리 국내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가족제대혈은행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에는 18개의 제대혈은행이 운영되고 있으나, 이 가운데 공여제대혈은행은 6곳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영리를 목적으로 한 가족제대혈은행이다.

김 소장은 국내 18개 제대혈은행에서 보관하고 있는 제대혈이 무려 34만5392 단위에 달하지만 이중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공여제대혈은 7.6%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신생아 자신이나 부모형제 등에게 국한해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중인 제대혈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로 참석한 한양의대 소아청소년과 이영호 교수는 "공여제대혈은 30%에 달하는 활용도를 자랑하지만 가족제대혈은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공공의료과 설정곤 과장은 "제대혈은 백혈병, 악성 혈액질환 등 환자치료 이외에도 세포치료 분야의 연구 등에도 사용될 수 있는 자원"이라며 "그럼에도 현재 보관중인 대부분의 제대혈은 가족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공공의 이익을 위한 기증제대혈은행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 과장은 "이를 위해 여러 제대혈은행에 분산돼 있는 기증제대혈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합 운영해 정보관리와 검색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안명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2005년 6월 제대혈의 안전한 관리와 공공제대혈은행 활성화를 골자로 대표 발의한 '제대혈 안전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안'은 17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자동 폐기된 상황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장기기증을 활성화하기 위해 의료진이 뇌사자 보호자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이날 포럼에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등 각 정당대표를 비롯, 김성이 복지부 장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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