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M&A 큰손' 제2의 대한전선 되나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06.12 15:46

美 전선업체 인수,금융업 진출…지주사 전환시 M&A 가속화

LS그룹의 사세 확장 기세가 무섭다.

M&A를 통해 기존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금융 등 신규 영역에도 진출하면서 안정적 영역을 벗어나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같은 전선그룹으로 'M&A 큰 손'인 대한전선의 행보를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LS전선은 미국 2위 전선업체인 수피리어에섹스를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주가도 이틀째 상승하며 최근 2주간 17% 올랐다.

SK증권은 "LS전선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시에 시장 커버리지를 전세계로 넓힐 수 있게 됐다"며 "취약지였던 미국과 유럽시장을 확보하게 돼 LS그룹의 전선부문은 세계 4위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초고압케이블 업황 호조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688억원으로 종전보다 8% 올려잡았다"며 "영업이익 증가율은 58.4%로 전세계 업계 평균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도 11만2000원에서 12만6000원으로 12.5% 상향 조정했다.

LS그룹의 지난해말 기준 자산순위는 재계 16위. LS전선, LS산전, LS니꼬동제련, 가온전선, E1 등 산업재와 에너지 등 비교적 안정적 사업군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지난해 국제상사(현 LS네트웍스)를 인수해 스포츠·패션 등 소비재로 영역을 넓히면서 성장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에는 자본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인수한 델타투자자문은 운용사로 전환하기 위해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 심사를 준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이트레이드증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LS그룹이 내달 1일 지주사체제로 본격 전환되면 M&A를 통한 영토확장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LS그룹은 LS전선을 (주)LS로 변경하고,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되는 자회사인 LS전선과 LS엠트론이 각각 기존의 전선사업과 기계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SK증권은 "지주사 전환 이후 물적분할된 회사들의 기업공개를 통해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기존의 '안정'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M&A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한 '성장'에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전선업계는 대한전선 등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M&A의 주체로 부각돼 있다"며 "지주사 전환으로 현금 조달 여력이 커지고 증자나 주식전환가능 사채를 활용할 가능성이 낮아 주식 가치 희석화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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