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임기내 바꾸는게 일 잘하는것 아냐"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8.06.12 10:37

MB와 차별화 발언… "성냥갑APT 퇴출, 10년뒤 축복"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성냥갑 아파트 퇴출 작업이 10년 뒤에는 큰 축복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12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주최로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조찬 특강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전임 시장이 순식간에 너무 많은 뉴타운을 지정해 지금은 상당수 지정된 곳이 건축물을 허물고 있는 시기"라며 " 이 때문에 서울 주거형태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의 55%에서 5년 뒤에는 8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모두 기존 성냥갑 아파트대로 시공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싫다"면서 "앞으로 지어지는 25%부분의 아파트는 디자인이 우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성냥갑 아파트'를 퇴출시키기 위해 내놓은 건축심의 개선대책의 시범 운영 결과를 반영해 이달부터 디자인을 강조한 새 공동주택 심의기준을 시행하고 있다.

오 시장은 도심재창조프로젝트와 관련해 "주상복합과 잔디장 공연장 미술관 등으로 구성된 롯폰기힐스는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일본의 대표적 관광코스가 됐다"면서 "서울시도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스페이스마케팅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북아 디자인중심을 표방한 동대문디자인파크앤플라자가 2012년 완공되면 서울의 대표적 스페이스마케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주거개념의 패러다임을 바꾼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10대1 많게는 80대1의 경쟁률을 끌 정도로 민선4기 최고의 히트상품이 됐다"면서 "법제화 추진을 계기로 시프트가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아파트 하나 제대로 짓고 허무는데도 7~8년이 걸린다"면서 "3~4년 임기 내 무엇을 바꾼다는 것이 추진력이고 일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앞으로 21세기형은 하드웨어적인 추진력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찬 강연에는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대표, 김학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 김형진 세종텔레콤 회장, 변인근 중앙디자인 회장, 송인회 한국전력기술 사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상규 인터파크 대표,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 등 300여명의 CEO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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