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에 자유발언 기회 줬어야" 네티즌 논쟁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6.12 10:13

"재협상 불가로 시위대 자극했을 것" vs "정부측과 소통할 기회"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10일 촛불시위 현장을 방문했다 시위대에 쫓겨나듯 자리를 피했다 ⓒ홍봉진 기자
지난 10일 촛불시위 현장을 방문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자유발언의 기회를 줬어야 하는지에 대해 인터넷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최대 규모의 촛불시위가 열린 가운데 정 장관은 시민들에게 협상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집회 현장을 찾았다. 정 장관을 본 시위대는 그에게 "매국노"라고 외치며 돌아갈 것을 요구했고, 정 장관은 쫓겨나듯 자리를 떴다.

인터넷에선 정 장관에게 발언 기회를 줬어야한다는 의견을 놓고 논쟁중이다. 일단 정 장관에게 발언을 하지 못하게 한 결정은 잘한 것이라는 입장이 많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서 한 네티즌은 "정 장관은 이미 몇 번이나 재협상은 불가하다고 말했다"며 "또 재협상이 불가하다고 말해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흥분하면 어떻게 할거냐"고 정 장관에게 발언기회를 주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네티즌은 "자기 말만 외치는 비상식적인 집단에게 발언권을 주는 것이 민주주의는 아니다"며 "정 장관의 발언요구를 거부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도 "촛불시위 현장은 일반 국민이 얘기할 수 있는 일종의 신문고"라며 "기자회견이라는 통로를 버리고 굳이 촛불 시위현장에 와서 일종의 쇼를 하는 것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에게 발언권을 줬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그는 국민과 소통을 하려고 온 것"이라며 "국민은 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소통을 원했기 때문에 정 장관의 단상 진입 저지는 옳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보수 세력은 촛불시위대가 정부 당국자에게 발언권도 주지 않았다고 음해할 것"이라며 "정 장관이 만약 사죄 발언을 했다면 정부가 잘못을 인정한 것이 되고 촛불시위는 더욱 탄력을 받았을 것"이라고 정 장관에게 발언기회를 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장관은 대규모 촛불시위 다음날인 11일 농식품부 직원 월례조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해 네티즌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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