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대형화에 5년간 19조원 투입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6.12 11:00
-2012년까지 정부 출자 4조1000억원
-민간 차입금 포함 총 15조원 투입
-탐사광구 아닌 생산광구·해외 석유개발회사 인수 주력
-SPC 만들어 국민연금 등 출자 받기로

한국석유공사의 석유·가스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12년까지 정부와 민간 자금 19조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생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탐사 광구 투자보다 생산광구 또는 해외 석유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석유공사의 석유·가스 생산량을 현재의 6배로 늘려 세계 60위권 자원개발 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의 석유공사 육성 전략을 확정해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정부 재정으로 4조1000억원을 석유공사에 출자해 현재 5조4000억원 규모인 자본금을 9조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우선 9647억원을 출자한다. 당초 정부는 올해 석유공사에 출자하기로 한 예산 3647억원에 추경을 통해 6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석유공사 자체자금 또는 외부 차입금으로 15조원을 마련해 생산광구 또는 석유기업 M&A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경우 현재 9조4000억원인 석유공사의 자산은 2012년 30조원대로 증가한다는 계산이다.

정부는 특히 정부는 석유공사가 주도적으로 자원개발 펀드를 조성해 생산광구 확보때 민간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확보된 추경 예산 2000억원을 펀드의 시드머니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든 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등의 출자를 받아 해외 생산유전이나 에너지기업을 인수에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석유공사의 자원개발 기술 확보에도 주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석유공사의 자원개발 기술 인력을 현재의 500명 수준에서 2012년 2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생산 광구를 매입하거나 해외 석유기업을 인수할 때 광구 운영 기술 인력도 확보하는 한편 자체 역량으로 확보가 어려운 기술은 석유개발 전문 서비스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단일기업으로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구매력을 보유한 한국가스공사와도 협력을 통해 자원개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12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정부 관계자는 "석유공사의 개발부문 기술력과 가스공사의 구매력과 가스 플랜트 기술이 결합될 경우 패키지형 가스전 개발 사업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같은 석유공사 대형화 계획이 실현되면 2012년 석유공사는 하루 30만배럴 생산 규모를 갖추게 돼 세계 30위권 석유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우리나라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25%로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현재 석유공사의 하루 생산량은 5만배럴로 세계 93위에 머물고 있다.

또 석유공사가 2012년 이후에는 그동안 확보된 러시아 서캄차카, 나이지리아 심해광구, 카자흐 잠빌 광구 등의 개발과 생산이 본격화해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대형 광구를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석유공사는 정부가 지분을 100% 가지고 있으나 2012년 이후에는 부분적으로 기업을 공개해 정부 지원 없이 증시에서 자체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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