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재협상 불가" 네티즌"촛불에 기름"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 2008.06.12 08:27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1일 "재협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해 네티즌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사실상 마지막인 농식품부 직원 월례조회에 참석해 한미 소고기 협상 주무 장관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재협상을 하면 우리의 자존심은 살리겠지만 선린관계와 국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역에 경제의 70%를 의존하고 고유가로 비상사태인데, 미국에서 큰 양보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미 사인한 것을 제로화하고 재협상을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촛불을 기름 붓냐"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정 장관의 발언이 소개된 기사에는 2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단 한 네티즌은 "그럼 도대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 뭐냐"며 "지금 정부가 마련한 대책이 무엇인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아무 생각도 없이 저질러 놓고 국민들이 성내니까 미국에 사정하고 안될 것 같으니 다시 국민을 설득하려 한다"며 "이런 정부를 어떻게 믿겠냐"고 정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미국이 우리의 우방이고 전략적 동맹관계라면 당연히 재협상은 가능한 것 아니냐"며 "미국이 하자고 하면 재협상을 하면서 왜 우리 정부는 (재협상이) 안된다고만 하냐"며 정부의 재협상 불가 입장을 비난했다.

한편 정 장관은 최대 규모의 촛불시위가 열린 지난 10일 집회현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협상 과정에 대해 설명하려 했으나 시위대의 반발에 막혀 무산됐다. 인터넷에선 이날 집회에서 정 장관에게 발언기회를 줬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논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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