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더위사냥 "명품 피서지가 별건가요"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8.06.23 08:14

[머니위크 기획]특급호텔서 즐기는 여름휴가

산과 바다로, 해외 리조트로 모두가 떠나는 휴가철엔 차라리 도심이 여유롭다. '멀리' 떠나기 위해 길에다 뿌리는 비싼 기름값이며 교통 체증으로 인한 시간의 낭비도 만만찮다.

꼭 도심을 벗어나지 않아도 멋진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특급호텔에서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한껏 즐기는 방법도 그 중 하나다. 호텔하면 '비싼 가격'부터 떠오르기 쉽지만, 여행 성수기엔 평소보다 두세배로 치솟는 여행지 숙박비와 놀이시설 이용 비용 등을 고려하면 도심 속 리조트인 호텔에서의 휴가가 오히려 실속 있는 대안일 수 있다.

◆ 수영장+ 숙박, 10만원대부터 다양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문화가 충만한 여름 휴가를 제안한다. 중남미의 정열적이고 이국적인 예술혼을 느낄 수 있는 <20세기 라틴 아메리카거장 展> 관람권 2매를 제공한다.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진행하는 '섬머패키지'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패키지를 이용하면 객실 내 과일과 모닝 커피가 제공되고, 헬스장과 수영장, 골프 연습장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18만원(세금ㆍ봉사료 별도, 2인 기준)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은 남산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휴식, 미용, 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 패키지를 6월27일부터 8월31일까지 선보인다. 모든 패키지 이용 고객은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을 무료 이용할 수 있고, 엑스트라 배드(Extra bed)를 요청할 수 있다. 주중(월~금)에는 에어로빅 클래식도 수강할 수 있다. 디럭스룸 1박 패키지 17만원, 조식 2인과 저녁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섬머 바비큐 패키지는 25만원에 즐길 수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의 '섬머 스페셜' 패키지도 아이들과 함께 여름 휴가를 계획하는 가족 고객의 눈길을 끈다. 카페 아미가에서 조식 뷔페 2인이 제공되고, 실내 수영장과 휘트니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가 17만5000원부터 마련됐다. 4만원을 추가하면 어른 2명과 아이2명이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워커힐호텔은 6월28일 야외 수영장의 개장과 함께 여름휴가 패키지를 선보인다. 올해는 '트로피칼'을 주제로 야외수영장이 새롭게 단장했다. 하와이 원주민 출신인 로얄 하와이안 호텔의 총 주방장과 폴리네시안 문화센터의 댄스팀이 함께 초청되어 이국적인 트로피칼 축제를 펼친다. 더글라스룸 1박과 야외 수영장 '리버파크' 입장(2회) 및 리버파크의 풀 사이드 뷔페가 제공되는 알로하(Aloha) 트래블 패키지는 21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 6월, 서두르면 더 실속있다


때 이른 더위를 맞아 호텔 야외수영장의 문도 벌써부터 활짝 열렸다. 남들보다 조금 이른 휴가를 떠나면 '가격'과 '여유'의 혜택이 더욱 커진다는 게 이점. A호텔 관계자는 "요즘은 휴가철에 멀리 길게 가기보다 초여름부터 주말을 이용해 호텔에서의 짧은 휴가를 여러 차례 나눠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신라호텔의 야외 수영장은 이미 문을 열었다. 남산의 한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는 데다 이 호텔의 피트니스 회원과 투숙객만 이용하기 때문에 여유롭고 깨끗한 수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 특히 따뜻한 물이 제공되는 넓고 쾌적한 유아용 풀이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알맞다. 6월 한달간 선보이는 얼리섬머 패키지(디럭스 객실 1박+ 야외풀+ 피트니스클럽)를 이용하면 주중 19만원, 주말 20만원에 즐길 수 있다.

남산의 탁 트인 전망을 갖춘 그랜드 하얏트서울호텔은 6월13일부터 7월17일까지 초여름 패키지를 선보인다. 호텔의 정원과 연결된 넓은 야외 수영장에서 쾌적하게 선탠을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수영장 주변에서 운영되는 풀사이드 바비큐를 맛볼 수 있다. 그랜드 룸 1박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컵 2개가 함께 제공되는 패키지는18만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 800만원짜리 좌석에서의 영화 관람 '씨네 드 쉐프'

야외의 휴가라는 틀을 뛰어넘어 남다른 여유를 경험하고 싶다면 극장에서의 휴가도 관심을 둘 만하다. 사람이 붐비는 여느 영화관과 달리 아랍의 왕족처럼 전용 영화관에서 멋진 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상위 1%를 위한 영화관'으로 지난해 문을 연 CGV 강남 압구정의 '씨네 드 쉐프'. 영화표 한장이 5만원(점심), 10만원(저녁)을 할 정도로 초고가이지만 비싼만큼 모든 게 초호화다. 평소에는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가격이므로 특별한 휴가나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이 영화관에는 아랍 왕족의 개인 영화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800만원 상당의 명품 전동식 의자가 놓여있고 스크린과 음향 시설 역시 명품 일색으로 눈에 띈다. 일반 영화관 스크린 가격의 4배나 되는 약 1500만원짜리 스크린으로 또렷한 영상을 구현하며 음향시설도 방송 스튜디오와 공연홀에서 사용하는 '하이파이 음향 시스템'을 도입했다.

영화관 좌석 수는 딱 30석. 여유롭게 공간을 구성했을 뿐 아니라 두 개의 좌석을 기준으로 높은 칸막이를 세워 아늑한 전용 공간을 제공한다. 입장료에는 식사비용도 포함돼 있는데 특급 호텔 수준의 코스 메뉴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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