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인플레 우려로 장중 3000 붕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6.11 16:38

[중국마감]

인플레이션 우려가 또다시 중국 증시를 끌어내렸다. 전날 8% 가까이 폭락했던 중국 증시는 11일에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3000선 마저 내줬다. 중국 정부가 5월 생산자물가가 3년래 최고치로 올랐다고 발표한 뒤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7%(48.09포인트) 떨어진 3024.24를, 선전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71%(25.16포인트) 하락한 903.03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2992.35까지 하락했다. 상하이지수가 장중 3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4월 22일에 이어 두번째다.

상하이지수는 곧 3000선을 회복, 지지선은 지켜지는 듯 했지만 중국 증시는 여전히 인플레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물가를 잡으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또다시 상승했다. 3년래 최고치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5월 PPI가 전년 동기대비 8.2% 올랐다고 밝혔다. 4월 상승률인 8.1%보다 높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리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석유 원자재 임금 등 전반적인 비용이 오르고 있다"며 "기업들이 비용 증가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5%를 기록,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발표되는 5월 CPI 상승률은 8%를 하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7.7%, 씨티그룹은 7.8%로 각각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쓰촨성 지진 여파로 들썩이는 물가는 정부 당국의 정책 의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량 홍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압력이 강하다"며 "인민은행이 통화 긴축정책을 완화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과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현재 16.5%에서 17.5%로, 두차례에 걸쳐 1%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뉴욕 데일리FX닷컴의 캐시 리언 수석 스트레티지스트는 "지준율 인상 결정 자체보다는 인상폭이 놀랍다"며 "이는 인민은행이 인플레 억제와 유동성 조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증시와 채권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유가에 따른 비용 증가와 맞물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이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중국 증시의 난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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