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바닥일까?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8.06.19 10:25

[부동산 핫&쿨]추락하던 집값 '숨고르기'


-재건축 급매물 소진..하락폭 둔화
-바닥론 논란..비수기에 매수세는 여전히 위축
-전문가 "재건축 구입 좀 더 뜸들여야"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의 향배를 예측하는 가늠자인 송파 가락시영단지. 예상보다 많이 책정된 추가부담금 영향에다 잠실권 입주물량 충격까지 겹쳐 몇 달동안 추락하던 집값이 최근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국민은행 시세 조사에 따르면 가락시영 2차 42㎡의 경우 지난 2월 6억2000만원이던 것이 5억6000만원까지 하락한 뒤 이달들어 집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가락시영의 추가 부담금 쇼크와 △잠실 입주물량 부담 △대출억제 △세금 부담 등의 영향으로 강남 재건축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후발주자인 강동 고덕동 재건축과 개포주공의 아파트 값도 덩달아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조정을 거친 가락시영 2차 42㎡의 지금 가격이면 추가부담금 1억8000만원을 내더라도 총 7억4000만원에 110㎡평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어 투자가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 단지 시공사 관계자는 "같은 평형의 잠실 레이크팰리스가 9억500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도 수천만원 이상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의 하락 폭이 계속 확대됐지만 이달 들어 가락시영 등 일부에서는 반등 조짐도 나타나 "시세가 바닥권에 집입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부동산114(www.r114.co.kr)가 6월 1주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재건축 아파트 하락률은 0.09%에 그쳤다. 5월 들어 주간 0.2~0.3%씩 떨어지던 재건축시장이 5주만에 0.1% 미만으로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지난달말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급매물도 팔려나가고 있다. 둔촌 주공 재건축 단지의 경우 지난달 중순 한달 만에 최고 1억원까지 떨어졌던 최저가 매물이 지난달 하순을 기점으로 30~40여개가 팔려나갔다.

이에 따라 102㎡형의 경우 지난달 말 7억~7억1000만원에 거래된 후 현재 매매 희망가격이 7억4000만~7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송파 잠실주공5단지도 급매물이 소진되고 난 뒤 가격 하락이 멈춘 상태다. 잠실5단지 112㎡의 경우 11억4000만~11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팔린 뒤 현재는 11억6000만~11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는 매물 출시가 이어졌지만 급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는 아직 재건축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송파구는 잠실 주공1,2단지 및 잠실시영 등 입주를 앞두고 2주택자 양도세 중과 회피물량이 3/4분기에도 계속해서 나올 전망이어서 반등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매수세도 활력을 못찾고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보합세나 약보합세 기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투자 목적으로 재건축을 사려는 경우에도 좀 더 뜸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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