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中 심상치 않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11 15:52
중국증시가 11일 장중 다시 3000선을 이탈했다. 4월에 이은 두 차례 붕괴다. 전날 7.7% 폭락하자 '과도한 하락이었다'는 전문가 견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한 번 더 급락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나 대폭 인상하는 등 시중유동성 흡수에 나서자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긴축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이날 공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2%라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2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7% 상승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대 상승이 나온다면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물가지수는 지난 2월 8.7%로 1996년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3월과 4월에도 각각 8.3%와 8.5%로 급등세를 유지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제시한 물가억제 목표치는 4.8%다.

하반기 6%대로 다소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장담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쓰촨성 대지진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 변수도 불확실성을 높인다.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감안할 때 8%의 물가상승은 꼭 과도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오랜기간 5%가 훨씬 안되는 저물가의 괴력을 과시했던 중국 경제가 고물가 체질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값싼 임금을 등에 업고 값싼 제품을 대량 공급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던 중국이었다. 요즘처럼 에너지, 식료품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중국의 빈자리는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물가를 전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최근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베트남 경제, 증시가 극심한 침체다. 과도하게 유입된 해외자본이 자산 버블을 부추긴 상황에서 긴축을 통한 정책 대응의 시점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의 긴축은 어느 때보다 강성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1일(현지시간)에는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베이지북은 미국내 12개 지역 연방은행이 각자 조사한 지역 경제상황을 종합해 만든 보고서다. 연방기금 금리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2주 앞두고 나온다. 미국의 물가에 대한 연준의 진단은 금융시장을 좌우할 만한 파괴력을 가질 전망이다.

물가 위험이 생각한 것보다 심각하다는 진단이라면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원유, 금, 곡물시장에 발을 담갔던 투기세력은 지금까지와 다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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