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株, 해외 사건사고에 '희색'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08.06.11 16:18

공장 사고·공급 중단 선언 잇달아...관련주 급등

해외 석유화학업체들의 잇단 사고와 공급 중단 선언으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다.

11일 LG화학은 전일대비 6.93% 오른 10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대한유화는 3.84% 오르며 7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화석화는 4.39%, 금호석유는 6.23% 올랐다.

이날 공정위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담합 혐의와 관련해 조만간 과징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해외발 호재 덕이 컸다.

지난 주 중국 시노펙 마오밍석유화학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10일에는 대만 FCFC사의 ABS 공장에도 화재사고가 났다. 이 공장의 생산규모는 연 30만톤. 세계 시장의 3%를 차지한다. 업계는 이번 사고로 약 2주간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내 가장 큰 EPS 업체로 전세계 점유율 15%를 차지하고 있는 우시칭다 공장에서도 이날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토탈, 대만 포르모사도 각각 에틸렌과 PP의 일부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현재 아시아 에틸렌 가격은 하루만에 톤당 50~60달러 상승했고, 부타디엔도 지난 1주일간 265달러 오른 2365달러에서 현재 매도 희망가격이 2580달러까지 나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석유화학 가격 급등으로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도 매우 클 전망"이라며 "대한유화, 롯데대산유화 등은 PE, PP, EG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보고 금호석유, 제일모직 등은 ABS, EPS, SBR 등의 가격 급등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화학도 매출액의 60%에 이르는 화학사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룹 리스크로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한화석화도 모처럼 호재를 만났다.

가성소다 세계1위인 다우케미컬이 최소 3개월간 공급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

이에 따라 북미 가성소다 가격은 지난달 톤당 630달러에서 이달 750달러로 오를 전망이다.

박영훈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석화는 유상증자 영향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충분한데다 연간 약 30만톤의 가성소다를 수출하고 있어 3분기부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4. 4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