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지난 1분기 외국계 매출 상위제약사의 주요 품목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ㆍ고지혈증 치료제 등 순환기 계통 약품의 매출성장이 누그러든 반면 항암제와 당뇨, 골다공증 치료제 등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난 1분기에 사노피아벤티스의 고지혈증치료제 ‘플라빅스’의 매출은 2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하락했다.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8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9.6% 하락했다.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235억원의 매출로 전분기에 비해 6.3% 늘었지만 이달 초 제네릭 제품의 출시가 시작되면서 향후 매출 감소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다국적제약사의 순환계계통 약품의 매출 감소는 국내 제약사의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지난 1분기 국내 상위제약사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고혈압과 고지혈증, 항생제 등 순환기ㆍ호흡기계 품목이 빠른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항암제는 약세를 기록했다.
동아제약의 플리빅스 제네릭 제품 플라비톨은 1분기에 매출 5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3%나 늘었다. 한미약품도 노바스크의 제네릭 제품인 아모디핀으로 분기 매출 10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항암제 ‘뮤코라제’는 전분기에 비해 매출이 15%나 감소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제네릭 제품은 오리지널과 품질은 유사하지만 가격은 낮은 편”이라며 “강력한 영업력을 지닌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환기 계통 약품은 항암제에 비해 제네릭을 사용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며 “때문에 영업력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다국적제약사들은 특허가 만료된 순환기계통 대형의약품보다는 항암제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항암제는 제품 개발이나 생산에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제네릭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이미 상당부분 연구가 진행된 순환기 계통과 달리 항암제는 치료제를 개발할 여지가 많다는 점 때문에 후속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개최된 세계 최대의 암 학술대회인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은 항암제의 임상결과를 쏟아냈다. 학회에서는 노바티스, 화이자, 제넨텍, 아반트 대형 제약사들은 개발을 진행 중이거나 완료한 항암제의 임상연구결과를 앞다퉈 내놓았다.
이 학회에서 항암제의 임상적 유용성 뿐 아니라 새로운 적응증을 위한 임상결과도 발표 됐다. 노바티스는 자체 개발 중인 혁신적인 항암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에 대한 170여건의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노바티스는 유방암, 신장암 등 최근 괄목할만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머크사와 화이자 등도 자체 개발중인 항암제의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새로운 적응증을 받게 되면 이는 신약을 개발한 것과 비슷한 매출 상승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항암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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