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6.10 집회 보며 많은 생각했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6.11 11:35

(상보)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어제 밤 열린 6·10 민주항쟁 집회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해 전국 각지에서 최대 규모의 인파가 참가해 '정권심판'을 요구한 시위에 대한 착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 성공전략회의'에 참석해 "학생 때 나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고통을 겪었던 민주화 1세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청와대 수석과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국정에 공백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어려운 가운데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오늘 아침 국무위원과 수석들에게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열심히 일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수석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어제 시위가 큰 사고 없이 끝나 다행이라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불확실한 미래와 고유가로 세계 경제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최근 방문했던 중국은 세계 최고의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과 정부가 합심해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가 150불이 될지 200불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좀 더 지켜보면 비상 대책을 세워야할 단계가 올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 우리는 과거에 훌륭하게 위기를 극복한 과거 경험을 갖고 있다"며 73년 1차 오일쇼크, 79년 2차 오일쇼크, 90년대 후반 금융위기 극복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번 위기도 국민, 기업, 근로자, 정부, 정치권이 합심하면 어떤 나라보다도 위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려고 하는 만큼 (기업인들도) 어려운 때일수록 공격적으로 도전하고, 경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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