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세계1위 권선社 사실상 인수

더벨 박준식 기자 | 2008.06.11 10:23

美수피리어에섹스 이사회 10일 최종협상안 승인

이 기사는 06월11일(10:2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고기능 권선(Magnet Wire)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수피리어에섹스(Superior Essex Inc)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tender offer) 절차에 돌입한다.

LS가 최종 제시한 주당 45달러의 협상안을 현지 이사회가 통과시키면서 인수합병(M&A) 성공이 가시권에 놓였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피리어에섹스는 10일 저녁 6시(현지시간) 긴급 이사회를 열고 LS측 마지막 제안 수용 여부를 논의한 결과, 회사 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한 것이라는 데 중지를 모으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LS가 지난 3월 주당 36달러라는 최초 제시안을 내놓은 이후 매각 측 입장을 받아들여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조정에 합의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LS는 1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합의안 승인을 심사할 계획이다.

LS와 수피리어에섹스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가격에 사실상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공개매수 일정과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수피리어에섹스 전체 지분 중 과반인 83%의 지분을 모건스탠리 등 18개 기관투자가들이 분산 소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역시 채권기관을 포함한 소수가 보유하고 있어 시장 유통물량은 많지 않다.


LS가 제시한 주당 45달러의 인수금은 과반 지분을 보유한 기관들과 이미 합의한 내용. 따라서 이미 최종 기업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LS는 공개매수와 채무대환(Refinancing) 등을 위한 12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의 인수금융을 산업은행 등 국내외 금융사를 통해 확보해 둔 상태다.

수퍼리어에섹스의 주가는 회사 측의 협상발표가 있기 전날 45달러를 넘어 고점을 찍은 뒤 발표 후 44.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물밑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최종 거래가격을 반영한 수준까지 오른 후 최종 제안 가격이 발표되자 공개매수 가격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LS는 이사회 승인 후 조만간 한국 거래소와 미국 나스닥 등에 공개매수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공개매수는 이번 주 중 일정이 확정되면 빠르면 주말께부터 시작돼 내달 말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법에 따라 LS가 공개매수를 통해 9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최종 인수가 가능하다. LS는 미국에 합병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 상태로 현지 승인이 떨어지면 SPC와 수피리어에섹스의 합병으로 최종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LS가 90% 지분 확보에 실패해도 51% 이상만 확보한다면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이 경우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승인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LS가 51% 이상의 지분확보에 실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S와 수피리어에섹스는 이번 협상을 성공시키기 위해 각각 맥쿼리와 JP모건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미국 현지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여 왔다. LS가 최종 기업인수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두산의 밥캣 인수(49억 달러) 이후 올해 첫 크로스보더(cross border, 국경간)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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