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기관, 리먼 투자 상당 진척-FT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11 08:32
한국 금융기관들의 리먼 브러더스 투자 협상이 진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60억달러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리먼이 이 일환으로 한국 금융기관들과의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데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4일에는 리먼이 한국의 산업은행·우리금융을 포함해 해외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거명된 은행들은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FT의 보도를 보면 은행들의 이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리먼 투자와 전략적 제휴 작업은 물밑으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FT는 산업은행뿐 아니라 국민은행이나 SC제일은행 같은 상업은행도 잠재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연기금이나 한국투자공사(KIC)의 경우 투자는 할 수 있지만 단순 재무적 투자에 머물 가능성이 있으며 전략적인 단계까지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은행들과 리먼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FT는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한국 금융기관들은 리먼의 자본시장 전문 노하우에 접근할 수 있고, 리먼은 자금유치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진출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협상은 순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주식 발행 가격과 규모 문제로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한국금융기관들은 또 자신들의 투자가 리먼이 밝힌 60억달러 투자와 연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먼은 지금 당장 자금조달이나 전략적인 제휴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한 외부투자자들로부터의 협상이 수개월 안에 성사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한국과 얘기되고 있는 거래의 많은 부분이 완료되고 있고, 언제든지 활성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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