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끔찍한 250불 전망=버블징후?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6.11 07:57
국제유가가 지금의 2배 가까운 배럴당 25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다. 그것도 2009년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250달러의 유가는 전세계를 끔찍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몰아갈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100달러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지구촌의 물가 압력은 엄청나게 세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공격적인 전망이 원유시장의 버블을 보여주는 하나의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국제유가는 충격적인 유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급락했다.

◇2009년 250달러까지 간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독점기업인 가즈프롬은 10일(현지시간) 유가가 2009년 배럴당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즈프롬의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세이 밀러는 이날 한 전략 발표회에서 "원유시장에 매우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요는 엄청나고 때문에 유가가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2009년에 2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의 200달러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가장 높은 유가 전망이 나온 셈이다.

다소 놀라운 이같은 전망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월간 원유시장 동향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나왔다. IEA는 사상최고 유가에 원유 소비가 조금 줄고 있지만 공급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IEA는 원유 공급이 아시아 지역의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는데 벅찬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급증가가 제한적이며 결국 고유가에 따른 강제적인 수요 억제만이 원유시장 균형을 회복시킬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밀러는 IEA의 진단에 동의하면서 "투기세력이 유가급등을 주도했다고 보기 어렵다. 자원 개발과 소비 경쟁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요 조금 줄어, 공급은 기대 이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국제 원유 수요 증가세가 6년래 최저수준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유가급등 영향으로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국제 원유 수요가 하루 80만배럴(0.9%) 늘어나는데 그쳤다. 예상치는 218만배럴 증가하는 것이었다. 고유가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3월 월간 자동차 운행 마일수가 1년 전에 비해 110억마일 감소했다. 이는 통계가 시작된 1942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며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배럴당 4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이같은 소비감소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국의 소비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공급 증가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올해 석유 소비 증가율은 5.5%로 조사됐다. 당초 전망치 6.1%보다 낮아진 것이지만 대지진 복구와 더불어 중국의 수요는 반전이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제외한 멕시코 러시아 등 산유국의 공급확보 부진으로 OPEC의 여유 생산능력이 2006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월중 하루 판매량을 30만배럴 늘릴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러시아 등은 고유가를 즐기며 원유생산을 극히 자제하고 있다.

◇유가 이틀째 급락 '널뛰기'
국제유가는 전날 3% 하락한데 이어 이날도 2.3% 내려서면서 배럴당 131.31달러로 마감했다. 가즈프롬의 충격적인 전망이 나오자 137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지나친 폭등에 따른 후유증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단기 정점을 형성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알타베스트 월드와이드의 애널리스트 제프 프리처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생산을 늘리고 있는데다 달러 강세가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휴스턴에 있는 IAF 어드바이저의 카일 쿠퍼 본부장은 "투자자들이 달러 강세와 수요 전망만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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