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 反 MB정책 확산"-외신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6.11 03:16

NYT WSJ, 6.10시위 비교적 상세 보도

뉴욕타임즈는 한국 국민들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가 정부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로 확산, 이명박 정부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신문은 1987년 '6.10 항쟁'이후 최대 시위군중이 몰린 10일의 촛불시위를 상세히 보도하며 이같이 전했다.

뉴욕타임즈 인터넷판은 이날 서울발 기사를 통해 수십만명의 군중들이 서울 중심부로 쏟아져 나와 쇠고기 재협상과 여타 현정부의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107일된 정부가 최대 도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위상황을 상세히 전한뒤 한때 한국 경제를 구원해줄 것으로 여겨졌던 이대통령의 지도력이 광범위한 정책에 걸쳐 대중적 지지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경찰추산 6만명, 주최측 추산 40만명의 시위대가 '이명박 심판의 날' '쇠고기 재협상' '미친 소가 국민들을 미치게 만든다'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과 풍선, 카드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노래와 춤이 곁들여진 시위 현장은 거의 축제 분위기라고 묘사했다.

미국과 한국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옹호하고 있지만 시위군중들은 미국과의 쇠고기협상에서 권위주의 지도자의 모습을 발견했으며, 이대통령이 국민의 건강을 희생해서라도 미국을 즐겁게 해주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는 그러나 대통령리더십 연구소의 최진소장의 말을 인용, 현재의 시위가 반미 시위라기보다는 이명박정부의 실정에 대한 항의이며 많은 시위자들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지지하고 있다고 기사를 끝맺었다.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도 AP통신을 인용, 서울에서 벌어진 6.10촛불시위 상황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미 양국 정부가 미국쇠고기 안전성을 주장해도 시위대들은 이대통령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지 못했다"는 시위 주최측 장대현 대변인의 말을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