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위 문화로 자리잡은 '촛불띠 잇기'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08.06.11 02:33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100만 촛불행진'이 열린 10일. 수많은 촛불이 광화문 사거리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이어진 도로 한가운데를 길게 수놓았다.

촛불띠는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던 촛불을 하나 둘씩 도로 중앙선에 내려놓으면서 시작됐다.

촛불띠는 행진경로에 맞춰 광화문 사거리에서 종로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전개됐다. 행진을 하다가도 바닥에 버려진 초에 자신의 초에 붙어있는 불을 옮겨 붙이고 다시 행진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촛불띠는 지난 주말 72시간 릴레이 집회를 마친 시위대가 몸은 가지만 마음은 두고 간다는 의미에서 지하철 난간 등에 촛불을 놓아 둔 것이 촛불띠 잇기의 시초가 됐다는 후문이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촛불띠를 이어가던 김모씨(30·회사원)는 "사람들이 얼마나 간절하면 촛불띠까지 만들겠냐"며 "촛불띠를 이어가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지 못하도록 하려는 국민들의 소망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촛불띠 사진을 봤다는 이모씨(28·대학원생)는 "이런 촛불띠는 다른 나라에서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한국인들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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