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조에 맞서는 현대차 넥타이 부대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06.10 17:20
110일 오후 3시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건물 앞에 한참 근무해야할 80여명의 현대차 본사 직원들이 도열해 섰다. 울산에서 올라오는 노조원들이 건물앞에서 시위할 것에 대비해 건물 사수대로 차출된 것이다.

현관문이 대부분 잠궈진 채 건물 한켠에 한 사람이 오갈 수 있을 만한 쪽문만 열려있다.

현대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용역 경비업체 직원들도 불러 정문 앞을 막았다. 불러모은 용역은 50여명.

9개 중대 전경도 이곳으로 배치됐다. 현대차 노조 상경투쟁이 낳은 현대차 본사 풍경이다.

이날 상경한 500여명의 현대차 노조원들은 이날 전 공장의 잔업을 거부했다. 쇠고기 협상 무효화와 재협상 쟁취를 위한 총궐기에 동참하겠다는 게 명분이다. 집행간부와 대의원은 서울에서, 일반 조합원은 울산에서 촛불집회에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본사에 오후 1시 모였던 대의원 등 간부는 3시께 해산해 경총을 방문해 산별 중앙교섭 개최를 촉구한 뒤 7시에는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100만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쇠고기 파문을 명분삼아 노조 파업을 합리화 하려는 노조의 움직임은 이미 여러차례 언론의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노조는 요지부동이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거라는 우려가 현대차 전체에 확산되고 있다.

이날 울산공장은 2시간 잔업근무가 예정돼 있지만 잔업거부로 차량 392대를 생산하지 못한다. 생산 차질에서 비롯된 손해액은 55억원 상당이다.

업무 시간에 노조로부터 본사 문을 지키려 나선 수십명 직원들의 업무상 손실, 외부 경비업체 고용 비용에 전경 9개 중대 투입 등 사회적 비용은 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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