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목표가마저 시동 꺼지나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06.10 16:03

[특징주 마감]

최근 경유 가격 급등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급감하면서 쌍용차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10일 쌍용차는 전일대비 190원(4.3%) 내린 42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2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쌍용차는 지난 5월19일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16거래일 만에 27% 떨어졌다. 장중 52주 최고가 대비로는 44% 하락했다.

이는 SUV 판매량 감소 속도가 너무 빠른데다가 쌍용차가 고유가에 강한 중형 승용차 이하 라인업을 갖고 있지 않아 판매량 부진 회복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5월 완성차 판매 총계가 570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7% 줄었다. 이 가운데 내수는 2905대, 수출은 28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0%, 43% 감소했다.

증권 전문가들의 투자의견도 점차 '매수'에서 '보유'의견으로 바뀌는 추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쌍용차에 대한 투자의견은 2달 전 매수 8건, 보유 6건에서 현재 매수 5건, 보유 8건으로 뒤바뀌었다.

키움증권은 최근 쌍용차에 대해 커버리지를 개시하면서 투자의견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 목표주가는 최저가인 5000원을 제시했다.


이성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쌍용차는 RV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62.2%로 경유가 상승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크다"며 "쌍용차의 2분기 영업손실은 142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영업손실은 556억 원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쌍용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목표주가는 아예 제시조차 하지 않았다.

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향 CKD(카이런) 매출 증가와 신차가 출시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쌍용차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며 "2008~2009년 주당순자산가치(BPS)가 크게 하향 조정됐으며 연간 적자가 예상 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체어맨 W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기존 라인업 판매부진을 커버하기엔 힘겨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하이브리드카 관련주인 삼화콘덴서, 삼화전기, 삼화전자, 성문전자 등은 상한가를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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