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리 카드, 李대통령이 '열쇠'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6.10 15:43
한승수 국무총리가 10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박근혜 총리'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카드를 내밀지 말지, 또 내미는 카드에 얼마만큼의 진정성이 담겨있는지가 관건이다.

일단 한나라당 내에서는 박 전 대표 총리설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남경필 의원은 "종합적인 대책 가운데 중요한 카드로서 박 전 대표의 총리론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서도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박 전 대표 총리론에 임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것이라고 보고 총리에 걸맞은 권한을 줘야 실제로 일할 수 있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당대표로 거론되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도 "박 전 대표 총리카드는 좋은 카드이고 언제나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 대통령과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9일 조찬 회동을 갖고 '박근혜 총리론'을 거론한 걸로 전해져 '박근혜' 역할론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대표적 친이명박 인사인 공성진 의원은 "총리 뿐 아니라 당 대표를 해도 좋다"고도 했다. 때마침 한나라당은 친박연대 및 무소속연대 일부 의원들의 복당을 허용했다.

친박근혜계 인사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열쇠는 이 대통령의 의중에 있다는 데는 맥을 같이 한다.


이번에 복당이 허용된 김무성 의원은 "이런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박 전 대표가 필요하다는 건데 진정성 있는 대화를 주고받고 힘을 줘야 하는데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결국 대통령의 뜻인데 제안을 한다고 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박 전 대표가 총리를 하는 게 맞다, 안 맞다라고 얘기하는 건 우스운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쇠고기 재협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공인으로서 나라를 위해 꼭 맡아야 한다면 무게를 짊어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번 순차적 복당 결정에 대해선 "아직 2,3차 회의가 남아있으니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만약에(총리를 제안한다면)'라는 가정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시멘트 지지율을 갖고 있는 박 전 대표로선 총리직에 얽매일 만큼 절박하지는 않다는 뜻. 박 전 대표는 본인의 총리설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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