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클린]"우리는 u클린 수호천사"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8.06.12 10:10

[따뜻한 디지털세상]u세상 행복나누기-사이버범죄예방활동단

"아름다운 인터넷세상, 우리가 만들어가요" "악성댓글을 추방합시다" "불건전 유해정보, 막아주세요" "휴대폰 스팸메일 유혹 당하지 맙시다."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평화의 공원.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메카였던 이곳에 u클린 함성이 울려퍼졌다.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 청소년 음란물 유통사고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허위정보 유포 등이 잇단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청소년들이 범국민적 네티켓 실천운동에 앞장서 나선 것이다.

이날 서울 수도권 일대와 강원지역 초중고생 1200여명이 u클린을 주제로 다양한 네티켓 홍보 피켓들을 들고 공원 일대와 월드 컵경기장 주변을 돌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학생들은 또 주변의 시민들에게 플래시CD와 리플렛 등 인터넷 역기능 예방 홍보 자료도 나눠주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번 청소년들의 가두 캠페인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2008 건전정보문화 캠 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수도권과 강원지역 50개 초중고교 1200여명의 학생과 지도교사 등 모두 1500여명이 참가했다.

◇퀴즈로 풀어보는 '네티켓 실천'

이날 행사장 곳곳에서는 건전한 정보이용과 사이버범죄 예방을 주제로 학생들이 손수 만든 포스터와 표어, 사진 등이 전시돼 시민들에게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특별부스에 거리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중독 진단검사와 상담도 진행됐다.

전 사이버범죄예방활동단원들의 비보이 댄스와 활동단 및 u클린 홍보대사로 위촉된 10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축하 공연도 'u클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날 청소년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끈 행사는 '정보윤리 골든벨 OX퀴즈'다.

"주인의 허락없이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초상권'이라고한다?", "사이버 성폭력의 증거 화면을 캡쳐할 때 이 버튼을 누르면 저장이 가능한데, 이것이 '프린트 스크린'이다?"

사회자가 네티켓 정보와 실천요령을 주제로 한 퀴즈문항이 출제될 때마다 학생들이 광장에 구분된 O X 존을 오가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탈락자는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이곳에 참석한 학생들 대부분이 사이버범죄예방활동단원이다보니 어지간한 네티켓 상식에 대해선 남들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사회자는 '뽀뽀뽀에 뽀가 몇번 들어갈까요?' 등 넌센스 퀴즈로 최종 생존자 30명을 가려내야 할 정도로 진땀을 뺐다.

한 참가학생은 "마치 골든벨처럼 재미있게 퀴즈 놀이도 하고, 문화상품권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며 "이번 기회에 헛갈렸던 네티켓 정보들도 확실히 익힐 수 있어 유익했다"고 반겼다.

◇"우리가 앞장서야죠"

"하나, 우리는 건전한 정보통신윤리를 정착시키기 위해 앞장선다." " 하나,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정보통신윤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말하고, 행동한다." "하나, 우리는 사이버공간에 대한 자율적인 감시와 비판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이날 행사장에 모인 1200여명의 학생들이 다짐한 '사이버범죄 예방을 위한 행동강령'이다. 이날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사이버범죄예방활동단 발족식이다.

사이버범죄예방활동단은 청소년들 스스로 건전한 인터넷 이용문화를 조성하고, 윤리적인 네티즌 소양을 갖춤으로써 사이버 범죄를 예방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4년 결성된 청소년 자율 조직이다.

올해 5년차를 맞아 활동단 규모도 크게 늘었다. 처음에 247명으로 시작했지만, 전년에는 2000명, 올해 또다시 4000여명으로 확대됐다.

이들 활동단은 수도권·영남·충청·호남·제주 등 전국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정보화 역기능 예방을 홍보하고, 청소년 대안문화를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서울 캠페인에 이어 이달 14일에는 영남권 활동단원들이 해운대 해수욕장에 모여 게임중독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21일에는 충청권과 호남권, 제주권 활동단원들이 게임·휴대폰 중독과 저작권 침해, 건전한 사이버문화정착 등을 주제로 각자의 지역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 머니투데이 u클린 콘서트에도 대거 참가해 콘서트에 앞서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가두캠페인을 진행해 시민들의 적잖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활동단의 주된 활동은 학교에서 이루어진다. 각 학교의 재량활동 시간에는 사이버 윤리교육을 받는다. 또 수업이 끝난 후 학교에서 혹은 방과 후에 수시로 불건전 정보신고나 인터넷 일지 적기, 아름다운 댓글달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이같은 청소년들의 자율 정화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실제 사이버범죄 예방에 적잖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1년 전체 사이버범죄의 43%를 차지했던 청소년 범죄가 지난해 13%로 낮아졌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손연기 원장은 "청소년들의 학습공간이자 놀이공간인 인터넷 세상이 음란물과 개인정보 유출, 불법복제물 유통 등 무질서해지고 있다"며 "학생들 스스로 실생활 속에서 교육과 홍보, 불건전 정 보 모니터링, 건전한 댓글달기 등의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따뜻한 디지털세상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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