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 70% 수면장애 심각

머니투데이 송광섭 기자 | 2008.07.22 19:00
최근 대한수면연구회 발표에 따르면 60대 노인의 불면증 비율이 전체의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불면증의 원인은 우울증 등 심리적인 요인도 있지만 신체 통증으로 인해 잠 못 이루는 경우가 다수다.

실제 관절염 환자의 수면장애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에서 중기 이상 관절염 환자 29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관절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절염 환자의 수면장애는 관절염 통증을 더욱 악화시킬 뿐 아니라 통증과 더불어 수면장애로 인한 인지능력, 사고력 저하로 낮 동안의 사고율을 높여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방향감각, 순간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률이 높은데, 관절통증으로 인한 수면장애는 노인 사고율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시급한 치료가 요구된다.

자는 동안 나타나는 불면증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62.2%에 달했는데, 세부응답으로 계속 깨거나 뒤척인다는 응답이 38.5%(112명)로 가장 많았고, 잠을 설친다가 12.4 %, 잠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응답한 사람도 11.3%(33명)에 달했다.

관절염 통증이 밤에 더 아픈 이유는 우리 몸이 느끼는 낮과 밤의 상대적인 자극 차이 때문이다. 낮에는 많이 움직이고 다른 활동에 신경을 쓰느라 심하지 않은 통증의 경우 대뇌에서 잘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밤에는 특별한 자극 없이 누워서 휴식 상태를 취하게 되므로 낮에 느끼지 못하던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골관절염의 경우 비정상적인 뼈 성장으로 뼈에 있는 혈관이 수축될 경우에 혈관 혈압이 증가하면서 밤에 통증이 야기될 수 있다. 또 관절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 통증 지각 신경을 직접 자극해 휴식 시 통증을 야기할 수 있고,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 주는 활액 생성이 증가되면 관절 내 혈압을 증가시켜 밤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관절통증으로 인해 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다음날 통증이 더 심해지고,수면장애로 인한 판단력, 집중력, 인지능력 저하까지 더해져 낮에 사고를 당할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통증으로 인한 불면증 정도가 심각해지기 전에 사고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최소절개술, 맞춤형 인공관절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관절수술을 하더라도 수술 당일 보행연습이 가능하고 회복도 빠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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