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에너지, 미래형 에너지원의 핵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6.09 21:47

레스터 브라운 美지구정책연구소장, '대운하'는 부적절한 정책

레스터 브라운(사진)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장은 9일 "풍력 에너지가 미래형 에너지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레스터 브라운 ⓒ환경재단


그는 이날 '기후변화 리더십과정' 강연을 통해 "성능 좋은 풍력발전 터빈 한 대가 유전 한 개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현재 전 세계에 10만대 정도 설치돼 있는 풍력 터빈을 150만대로 늘리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기후변화센터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 강연에서 브라운 소장은, 기후변화센터와 석유 등 화석연료가 고갈되는 등 기존 에너지원에 의존한 경제체제가 위태로운 현실에서 기후변화가 수자원 고갈, 식량수급 불안정 등 사회시스템을 위협하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인류 문명이 존속하기 위한 과제로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보다 80%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소장은 세부 방안으로 △전 세계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높이고 △재생가능에너지원 활용도를 더욱 높이며 △벌채를 줄이고 대규모 조림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00년간 석유 생산을 통해 부를 획득해 왔던 미국 텍사스주가 풍력발전에 서 가장 앞서 나가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300㎿ 용량의 풍력발전 설비에 투자하겠다는 텍사스주의 계획이 완성되면 2200만 인구 중 1200만명이 풍력으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하기에 충분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아울러 브라운 소장은 "백열전구를 고효율 형광등으로 바꾸는 것은 전기사용을 줄이고 탄소배출도 줄이는 가장 쉽고 유익한 방법"이라며 "이것만으로 전 세계 전력소비량의 19%를 차지하는 조명 전력소비가 7%로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무를 심는 것은 탄소 흡수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한 때 나무를 찾아볼 수 없었던 한국이 녹색 나무로 뒤덮여 있는 것은 전 세계 국가들에 모범이 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브라운 소장은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해 "19세기에나 통용될 수단일 뿐 21세기에는 적절치 않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 이유로 "대운하 건설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화석연료가 사용돼 이산화탄소가 그만큼 배출될 수밖에 없는 데다 땅을 파는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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