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회장 "철강가격 인상 필요"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6.09 19:49

"국제가격과 연동을"..철강업계 CEO "가격왜곡 우려" 한목소리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철강 가격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국내 제품보다 30~40%가량 비싼 국제가격과 연동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해 인상폭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의 날' 기념식에 참석, 철강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마도 올려야 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으며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가격구조에 왜곡이 많다는 얘길 많이 듣고 있다"며 "지난 40년간 경험으로 보면 국제가격과 국내 가격이 연동해 가는 것이 시장질서나 수요·공급 왜곡을 막는데 가장 좋다"고 언급했다.

현재 국제 철강 가격은 포스코 제품보다 크게는 30~40%선까지 높다. 핫코일(열연강판)의 경우 포스코 제품은 톤당 70만원인 데 반해 중국과 일본산의 오퍼 가격은 톤당 110만원, 102만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다만 "국제가격이 최근 너무 급등해 당장 국내가격이 국제가격 수준으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철강업계 CEO들도 가격왜곡현상을 크게 우려했다.

이 회장은 "반제품 가격이 완제품 가격보다 비싼 것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며 "완제품보다 비싼 반제품 슬래브를 사서 어떤 제품을 만들기에 이익을 남길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왜곡현상이 오래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쉽게 해결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도 "중간재인 빌릿 시황이 톤당 1050~1100달러인데 완제품인 철근값이 1000달러 수준"이라며 "이렇게 되면 수요가도 아프고 우리도 아프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10월 열리는 세계철강협회 모임에서 이같은 가격왜곡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원료 생산업체와 고철업체 등과 함께 협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계 철강제품의 35%를 생산하고 35%를 소비하는 중국이 움직일 경우에는 철강시장이 '쿨다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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