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지난 6일 10.75달러 하락한 138.54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사상최대 상승폭이었다.
◇항공, 해운, 화학주 '울고'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 해운 등 운송주와 정유화학주의 주가는 여지없이 내려앉았다.
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개장부터 6%대로 동반하락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번주 내 국제선 유류할증료 확대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매도에 나서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4.81%, 아시아나항공은 3.86% 하락했다.
다른 운송주 역시 급락했다. 대한해운이 -6.07%, STX팬오션 -5.04%, KSS해운 -4.77%, 흥아해운 -2.91%, 한진해운 -2.74%, 대한통운 -0.94% 등 모두 동반 하락했다.
정유화학주인 한화석화(-4.45%), 호남석유(-2.96%), SK에너지(-0.43%)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체에너지는 방긋, 자전거는 신바람 =태양광주 중 대표로 꼽히는 동양제철화학은 개장부터 빛을 발했다. 장 초반 코스피 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할 때 2%대의 강세를 보였던 동양제철화학은 이날 1.04% 오른 38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풍력발전, 해외자원개발주와 자전거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풍력발전 테마로 분류되는 유니슨은 11.28%, 케이알은 9.56% 상승했다.
해외자원개발주로는 미국 현지에서 가스 생산을 밝힌 에임하이과 최근 코스피200 종목에 편입된 한국기술산업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유전 개발에 나선 GK파워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자전거 관련주인 삼천리자전거는 8.08% 급등했다. 삼천리자전거에서 인적분할한 첼로스포츠도 장중에는 동반 급등했다가 1.05% 하락한 상태로 마감했다.
◇현대·기아차, 고유가 수혜 흔들 = 고유가로 소형차가 인기를 끌면서 현대차, 기아차도 고유가 수혜주로서 선전했다. 현대차는 장중 혼조 양상을 보이다가 0.12% 내린 8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는 꾸준히 강세를 나타내며 2.17% 오른 1만1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차는 고유가의 영향으로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중형 이하 세그먼트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고, 기아차는 국내에서 LPG차인 카렌스와 경차인 모닝의 판매가 전년동월의 두세배를 넘고 있다.
하지만 유가의 지속적인 급등은 차 구매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부정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는 이미 차 구매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하반기 이후 펀더멘털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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