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규모 인적쇄신 예고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6.09 15:24

- 이명박 대통령,가톨릭 원로와 만나 시국수습 방안 논의
- "인선과정에서 도덕적 기준 소홀히 한 점 있어" 공식 시인
- 조만간 단행할 인적쇄신, 대규모로 이뤄질 것 예고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장관,수석 등) 새 정부의 인선과정에서 국민 눈 높이에 맞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점이 있다"고 인선과정의 문제점을 시인했다. 이 대통령이 내각과 청와대 인선의 과오를 공식 시인함에 따라 조만간 단행될 인적쇄신이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불교,기독교 등 종교계 원로들과 잇따라 만나 시국수습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진석 추기경, 안병철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등 가톨릭계 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 등 현 정국은 국민정서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그동안 인선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 대통령이 인선의 과오를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개각과 인적쇄신 등 국정 수습방안을 주제로 폭넓게 의견을 나누다 '국민 눈높이도 인선에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같은 말을 했다"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대해 정 추기경은 " 국민 여론에 좀더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도 "국민의 마음을 연 뒤에야 무슨 말을 해도 이해가 될 것 같다"고 말해 국민과의 소통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국회가 빨리 열려야 민생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 있고 개각을 하더라도 청문회 절차 등을 밟아 국정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여야 정치권에 조속한 국회 개원을 주문했다.

정 추기경도 일부 국회의원들이 촛불시위에 참석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활동하는게 본업"이라며 "국회가 국회의원들이 있어야 할 본위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어떠한 경우에도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농수산식품부 차관 등 쇠고기 실무협의팀에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국민이 바라는 것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만큼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시 대통령도 "한국에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수출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양측은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수출검역증에 30개월 미만,이상을 나타내는 '월령표시'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한미 양국이 합의한 수입조건에 따르면 미국은 수출검역증에 월령표시를 할 의무가 없지만 한국측 요청으로 이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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