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주가 족쇄, 이제 풀릴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6.09 17:00

필립스 지분매각 제한 기간 10일로 끝나..매각하면 오버행 이슈 사라질 듯

지난해부터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벌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 하지만 주가는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인 필립스가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른바 오버행(잠재적 매물 부담) 이슈다. 권영수 사장이 사재를 털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장은 실적보다 오버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대 주주인 필립스(지분율 13.2%)의 지분 매각 제한 기간이 10일로 끝난다. 필립스는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 지분 6.7%를 팔면서 3개월간 추가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그 기간이 끝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필립스가 지분 매각 제한이 풀리면 또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필립스는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방침 아래,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해 왔다. 지난해 10월 13%, 올해 3월 6.7%를 각각 매각했다. 필립스는 이미 LG디스플레이 지분을 3~5% 정도만 남기고 연내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현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필립스가 이미 지분 추가 매각 의사를 밝힌 바 있고 올해가 LCD 경기 호황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여 필립스로서는 올해가 매각 적기"라고 분석했다.

다만 매각 시기는 유동적이다. 매각 제한이 해제되는 즉시 팔 지 아니면 좀더 시간을 두고 매각할지는 필립스가 시장 상황과 투자자들의 관심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매각제한은 7월에 풀렸지만 실제 매각은 10월에 이뤄진 바 있다.


필립스의 지분 매각이 예상되면서 LG디스플레이 주가는 또다시 오버행 이슈에 휘말렸다. 주가는 5월 중순 5만원을 넘었지만 매각제한 시점이 다가오면서 하락세다. 9일 현재 4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오버행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회사 측은 '계획없음'이라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와 시장은 필립스가 빨리 지분을 매각하기를 기대한다. 팔고 나면 당장은 주가가 떨어지겠지만 더이상 오버행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없기 때문이다. 필립스의 지분이 3~5% 정도 남더라도 주가의 발목을 잡을만큼의 물량은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주가는 필립스의 잔여지분 매각 시점까지 단기적으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지분 매각 이후에는 LG디스플레이의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도 "10일 이후 필립스가 지분을 추가 매각할 경우 이는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이후 오버행 이슈는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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