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우회상장 '오알켐 적정가' 오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06.09 13:46

미래에셋 "오알켐 1만859원, 장외가격 단순계산일뿐"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우회상장을 발표한 직후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오알켐의 상한가 행진이 끝나면서, 9일 주식시장에서 오알켐의 적정주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과거 셀트리온의 장외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1만859원을 적정주가라고 오해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오알켐의 적정주가를 공식적으로 제시한 증권사는 없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은 장외시장에서 1조1154억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며 “양사간 합병 비율 및 증자로 인한 주식 수 증가를 감안할 때 주당 약 1만859원에 해당하는 가치 환산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보고서 내용대로 미래에셋증권은 당시 셀트리온의 장외주가를 기준으로 오알켐의 주가를 단순 계산했다. 미래에셋이 기준으로 삼은 셀트리온의 당시 장외 가격은 주당 4000원 정도였다.

셀트리온의 장외 가격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1주당 5000원을 호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셀트리온의 코스피 상장이 무산되면서 주가도 약세를 보였고 4월 이후 3000원 후반대로 주가가 떨어졌다. 셀트리온의 장외시장 시가총액도 1조4000억원대에서 1조1000억원대로 자연히 낮아졌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계산한 것은 직접 상장이 무산되면서 장외가격이 폭락한 시기의 셀트리온의 주가가 기준이 됐다”며 “이를 회사의 가치가 반영된 적절한 주가라고 평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장외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2조원(주당 6800원)을 기록하기 도 했다. 셀트리온의 현재 장외가격은 주당 4800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회사의 시가총액은 회사의 청산가치도 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보유중인 송도지역 부동산 가치만해도 6000억원 공장설비는 5000억원 이상의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제품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미래수익의 가치는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오후 1시3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오알켐은 전거래일보다 10% 오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전한때 1만3000원대 까지 하락했지만 소폭 회복한 수준이다.

오알켐의 주가는 셀트리온이 흡수합병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달 20일 이후 10거래일 동안의 상한가를 기록해 왔다. 이 기간 동안 오알켐의 주가는 3260원(5월19일 종가기준)에서 1만4700원(9일 고가 기준)으로 35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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