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차기 우리은행장 '시너지 경영론'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08.06.09 12:10

"사업간 균형" 강조.. 교차영업 주력 의지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의 계열사 가운데 하나다. 그룹 역량의 70~80%를 차지하는 맏형격이라는 점에서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간 은행에서 익힌 경험이나 이슈에 대한 고민을 토대로 여러 방안을 모색중이다. 아울러 건전경영을 토대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은행으로 만들 생각이다"

이종휘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룹과의 시너지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내정자는 성장 속도와 사업간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그룹 계열사간 복합상품 판매 등의 교차영업에 주력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은행 내부적으로도 카드, IB(투자은행) 해외사업 등 부문별 전략의 변화를 예고했다. 조직운영에 대해선 '균형감'을 강조하며, 외형보다는 질적인 균형을 맞춰가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이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지난 박해춘 행장 시절엔 카드, 해외사업, IB(투자은행) 등의 활성화에 주력했는데

▶영업에 관한 기본적인 원칙은 수익성,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건전성이 잘 유지돼야 하며, 과당경쟁으로 금융권에 불건전한 요소가 생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간 여러가지 사업부문이 좋은 성과를 올려왔다. 다만 속도조절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검토할 생각이다.

현재 우리은행 카드사업에 대해 (속도가 빠르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속도도절이 필요하다면 할 생각이다. 해외사업은 그간 잘 해왔는데, 과연 어떤 핵심전략을 가미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최근 은행권 영업여건이 안좋은데.

▶은행들의 여건이 안좋은게 사실이다. 수익창출이 쉽지 않고, 예대마진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자금조달 역시 녹록치 않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선 25%에 불과한 비이자 수익비중을 30~40%로 올리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은행입장에선 복합상품을 통한 상품시너지를 만드는게 효과적이다. 증권, 보험, 은행 등의 복합상품을 타이밍 맞게 시장에 내놓는게 적절한 전략이 될 것이다. 우리금융 그룹 뿐 아니라 모든 금융회사가 비은행 부문의 균형이 부족한 상태다.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각종 신사업으로 성장엔진을 확보하는 것도 시급하다. 높은 금리의 예금을 받고 낮은 금리로 대출하는 지금 추세에서 벗어 발로 뛰며 땀흘리는 영업이 중요하다고 본다.


-수석부행장 제도부활 등 조직운영에 대한 생각은.

▶수석부행장을 부활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은행내 (한일-상업 등) 출신은행별 균형도 맞추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인사나 조직운영의 기준은 산술적 균형이 아니라 조직의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검토중이다.

본부 조직은 가능한 슬림하게 가야한다고 본다. 새로운 사업이나 시장이 생겨나는 중이라면 증원이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늘려서는 안된다.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두가지 이벤트 보다는 지속적으로 직원들의 생산성을 올려주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금융 민영화 및 금융권 M&A(인수합병)에 대한 생각은

▶민영화에서 우리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이나 생각은
이 자리에서 밝히기는 어렵다. 다만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금융사업 재편이 이뤄지도록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려 한다. 기업의 성장은 크게 M&A와 자체성장의 2가지가 있다. 지금은 M&A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논하기 어렵지만 우리은행 성장에 도움이 되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의 매각문제에 대한 생각은

▶하이닉스처럼 구조조정 과정에서 출자한 기업주식의 처분에 대해선 충분히 검토중이다. 주요 채권금융기관들과 긴밀한 협의를 가장 큰 전제로, 은행 내부적인 재무상황도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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